EU 탈퇴는 미친짓... 그리스인, EU 잔류 목소리 높아

기사승인 2015-07-01 10: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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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탈퇴는 미친짓... 그리스인, EU 잔류 목소리 높아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그리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지며 유럽연합(EU)에 남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의 마감 시한 내 구제금융 협상 타결이 실패로 끝나면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오전 1시쯤 긴급 연설을 통해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일지의 여부는 5일 국민투표에 부쳐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후 지난 3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에 있는 의회 앞에 수천 명의 그리스인들이 모여 EU 국기를 흔들며 정부가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고 EU에 잔류할 것을 주장했다.

비영리단체의 직원인 엘리 두카는 EU 탈퇴는 “그리스를 지금보다 몇 세대나 이전으로 되돌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선박회사의 이사인 이오르지오 에코노무스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아마겟돈이 될 것”이며 “이런 위험한 상황을 피하려면 EU에 남는 것은 필수적이다”고 얘기했다.

디자이너 리디아는 “만약에 EU를 나간다면 정말 대책이 없는 것”이라며 “어떻게 국가를 그런 위험에 몰아넣으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완전히 미친것과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산업 기계 수입업에 종사하는 타키스 리베르도푸로스는 “EU만이 지금 그리스 정부가 계획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다”고 말했다.

그리스관광연합사무실은 하룻밤 새 분노한 시민들의 결집소로 변했다. 시민단체, NGO들, 전문직 연합들, 농부들, 지방자치단체들과 학계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그리스의 EU 잔류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주로 그리스의 가장 부유한 기업인들과 언론 재벌들 그리고 나이 많은 보수층들, 그리고 유학파인 젊은 지식인들로 이뤄져 있다.

여행 중개업소에서 근무하는 알렉스 니코로푸로스는 “나는 그리스의 미래가 유럽과 함께한다고 믿는다”며 “알렉시스 치프라스가 국민투표을 선언한 이후 그리스 여행객들의 예약 수가 80%나 곤두박질 쳤다”고 말했다.

반면 EU 잔류를 반대하는 측은 EU 탈퇴에 따르는 대가가 물론 고통스럽겠지만 EU 구제금융안에 따른 그리스 사회·경제적 질식에서 벗어나고 국가의 존엄을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치룰 수 있는 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1974년 이후 처음 열리는 그리스 국민투표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 제안을 수용하기로 하더라고 협상 타결이 이뤄질지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EU 잔류 찬성과 반대가 비슷하게 나눠져 있다고 보며 양측 간의 논쟁이 점점 더 가열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장 최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잔류에 찬성하는 그리스인들이 미미하지만 더 높게 나타났다. jinyong0209@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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