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뇌종양수술 세계 최고 수준 입증

기사승인 2012-03-21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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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뇌종양수술 세계 최고 수준 입증

[쿠키 건강]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정희원)의 뇌종양수술이 국내는 물론 세계 최고 수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일 단일기관으로는 최초로 뇌종양수술 1만례와 방사선수술을 포함해 1만5000례를 돌파했으며, 수술 사례들을 기초로 시대적 변화 흐름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정천기 서울대병원 교수(신경외과 과장)가 1957년 서울대병원(어린이병원 포함) 신경외과학교실 창설부터 2009년까지 53년간 총 1만9례의 조직학적 진단이 확진된 뇌종양 수술자료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분석 논문은 ‘Surgically Treated Brain Tumors: A Retrospective Case Series of 10,009 Cases at a Single Institution’ 제목으로 세계신경외과학회 공식저널인 ‘World Neurosurgery’ 2011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 측은 “단일기관에서 뇌종양 수술 1만례를 돌파한 것은 현재까지 드문 일이며 이를 분석해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도 세계적으로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1만9례 중 가장 흔한 진단은 뇌교종(glioma)으로 전체의 25.2%를 차지했고, 수막종(17.5%), 뇌하수체선종(17.1%)이 뒤를 이었다. 시대적 흐름을 보면 뇌실질 속에 발생하는 뇌교종에 대한 수술은 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 일반화된 1980년대 이후에 증가하기 시작했다.

뇌실질 밖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에 해당하는 뇌수막종, 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의 경우는 수술 건수는 증가했으나, 1990년대 이후 방사선수술의 발달, 질병의 임상경과에 대한 지식의 축적에 따른 보존적 치료 일반화 등으로 반드시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 역시 증가해 전체 뇌종양 수술 중 차지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의하면 수술건수로 보면 1980년이 되서 연간 뇌종양 수술 연간 100례를 시행했다. 누적 1000례 시행은 1985년, 5000례 시행은 1998년인데 마지막 10년간 그 이전 40년에 한 수치만큼 수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이후로는 연간 700례를 넘게 수술을 시행중이며, 방사선 수술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1300례를 시행하고 있다.

수술 방법 면에서 살핀 결과 전통적인 개두술은 1970년대에는 전체 뇌종양 수술방법의 95%에 달했으나, 2000년대에는 70%로 감소했다. 이는 경접형동뇌하수체수술법, 내시경수술법, 뇌정위적생검 등 새로운 수술 기법의 비중이 최근 20년 동안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논문 교신저자인 정희원 교수는 “이 논문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시대적으로도 현대 신경외과 초기에서부터 현재까지 뇌종양의 진단 및 수술방법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이러한 축적된 경험과 치료성과들은 우리나라가 뇌질환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근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2011년 12월 현재 뇌종양수술 1만1449건, 방사선수술 포함시 1만8151건을 시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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