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정부와 공기업, 국내 대학병원 등이 참여해 청각장애를 겪는 인도네시아 어린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주기 위한 나눔의료를 추진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광식)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인도네시아의 난청어린이 2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지원하는 나눔의료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난청어린이 수술지원에는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원장 이병석)과 KT(회장 이석채)가 공동으로 참여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어린이 수술과 의료지원을 담당하며, KT는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인공와우를 지원한다.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어린이는 Artalita Dwi Aryani 양(여·4)과 Muhammad Fayyadh Aqilla Autha 군(남·5) 2명이다. 두 어린이는 선천적인 청각장애로 태어날 때부터 소리를 듣지 못했다. 지난 19일에 보호자와 함께 한국에 입국한 2명의 어린이들은 필요한 강남세브란병원에서 사전검사를 마치고 21일 수술을 받는다.

손은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는 “난청을 갖고 태어나는 어린이들의 경우 소리를 듣는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 발달에 지장이 있어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워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술을 받는 아이들도 수술 후 지속적인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친구들과 대화를 통해 감정을 공유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아이들에게 소리를 찾아줄 최신 인공와우 장비를 지원하는 KT는 지난 10년 동안 330여명의 청각장애아동의 소리찾기를 지원해오고 있다. 이상훈 KT G&E부문 사장은 “KT는 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으며, 글로벌 ICT 사업의 확대에 발맞춰 사회공헌활동 대상을 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술과 관련 나눔의료 대상 어린이 선정을 위해 관광공사는 인도네시아 정부각료배우자연대인 SIKIB(Solidaritas Istri Kabinet Indonesia Bersatu)의 도움을 받았다. SIKIB은 2004년 인도네시아 영부인이 설립한 인니 정부각료 배우자들의 모임으로 복지·교육·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한편, 관광공사 측은 향후 지속적인 나눔의료 추진과 한국의료관광홍보를 위해 SIKIB과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진수남 한국관광공사 의료관광사업단장은 “인도네시아인들의 주요 의료관광지는 싱가포르로 아직 한국을 의료관광을 위한 목적지로 많이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다”며 “한류 영향으로 미용성형분야를 중심으로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암치료, 척추질환치료 등 질병치료를 위한 분야에 관한 홍보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