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 적극 나선다,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 발족

기사승인 2012-03-2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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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 적극 나선다,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 발족

[쿠키 건강]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우리 국민들의 나트륨 일일섭취량을 20%(소금 2.5g)까지 줄이는 계획을 추진한다. 특히 식약청 연구결과에 나트륨 일일섭취량을 3g으로 낮출 경우 연간 의료비가 3조원 가량 절감될 것으로 나타나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와 관련 업계 등이 참여하는 다양한 나트륨 줄이기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와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21일 서울광장에서 업계와 소비자단체, 의료계, 학계, 언론 등 사회 각 분야가 참여하는 ‘나트륨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하고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전방위적인 나트륨 줄이기 운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우리 국민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이 2010년 기준 4878mg으로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일일 섭취권고량 2000mg의 2.4배에 달해 이를 방치할 경우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하고, 산과 알칼리가 균형을 이루게 하는 작용을 하는 중요한 영양소다. 하지만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인체의 순환기와 관련된 고혈압, 당뇨, 심장 및 뇌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에 걸리기 쉽다. 실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율은 32%에 달하며, 이로 인한 국민의료비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우리 국민들이 즐겨 섭취하는 국이나 찌개, 면류 등에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 최근 증가하는 단체급식이나 외식을 통해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한끼당 나트륨 섭취량의 경우 단체급식은 2236mg 이었고, 외식은 1959mg, 가정식은 1342mg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나트륨 과잉섭취로 고혈압과 당뇨병,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4대 만성질환 진료비가 계속 증가해 전체 진료비의 15.1%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자료에 의하면 4대 질환 건강보험급여 규모는 2005년 2조5000억원에서 2010년 4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나트륨 줄이기 위한 전국민 공감대 형성

이처럼 나트륨 섭취 증가로 만성질환자가 늘고 관련 의료비가 늘어남에 따라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실제 식약청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재 나트륨 일일 섭취량을 3000mg(소금 7.5g)으로 낮출 경우 사회적 편익은 13조원(의료비용 절감 등 3조원, 사망 감소에 따른 편익 10조원)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정부는 국민들의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전국민 공감대 형성과 각 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해 중점관리 대상을 선정 나트륨 줄이기 운동의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범국민운동으로 승화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우선 패밀리레스토랑 등 주요 외식업소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장류 등 가공식품에 영양표시를 의무화한다. 또 소비자 개인들에게는 나트륨 섭취실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검사방법을 회상법에서 소변검사법으로 개선해 건강검진결과를 통해 본인이 알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식업소, 단체급식소 및 식품 제조업체 등 공급자들의 경우 짜지 않으면서도 맛과 저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체제 개발을 서두르도록 하고, 조리사와 영양사 및 외식 영업자 등에 대한 법정교육시간에 나트륨 저감 교육을 포함시키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방안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자율적인 구심체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를 발족해 민간 주도의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 각 부처도 국무총리실 주관 하에 나트륨 줄이기 운동 관련 사업 추진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이 운동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21일 출범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는 사회 각계의 역량을 모아 국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유도하고 건강한 식생활 문화를 확산시키는 사회적 구심체 역할을 맡는다. 앞으로 운동본부는 급식, 외식, 가공식품, 가정식 등 모든 분야에서 나트륨 줄이기를 선도하고 사회 저변으로 확대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나트륨 줄이기는 개인의 식습관 문제가 아닌 사회 차원에서 총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아젠다로 나트륨 줄이기 운동본부의 출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