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기득권 세력 아니라고? 로비받는 기자와 우병우 수사

기사승인 2016-08-28 12: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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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부패기득권 세력 아니라고? 로비받는 기자와 우병우 수사얼마전 조선일보의 한 기자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어떻게 부패 기득권 세력이냐. 기득권을 가진 적도 없고 누구한테 가서 돈을 받은 적도 없다. 기자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기가 찰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 세력이라고 지칭한데 대한 조선일보 일선 기자의 변이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우병우 스캔들'이라는 사설로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놓고 비난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청와대와 조선일보 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들 싸움에 등장한 것은 부패기득권 세력이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조선일보를 부패기득권 세력을 몰았고, 이에 대한 일선 조선일보 기자들은 부패한 세력도 아니고 기득권도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런데 실제 일부 조선일보 기자가 로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항변의 외침은 오히려 로비를 받은 근거로 인해 신뢰를 더 떨어뜨렸고, 이는 조선일보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언론의 생명은 신뢰이기 때문이다. 신뢰를 져버린 언론은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김진태(사진 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주장한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유럽여행 로비를 받았다는 유력 언론사 고위 간부는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선일보는 “대우조선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출장을 간 것은 사실이지만 취재 차원의 초청에 따른 출장이었다”며 “박수환(사진 오른쪽)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당시 나폴리에서 산토리니로 이동할 때 전세기에 탑승한 사람은 7명이었다”며 “전체 전세기 이동 경로 대비 단순 계산하면 해당 구간 1인당 항공료는 200만 원대여서 8900만 원짜리 호화 전세기를 이용했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미디어오늘이 조선일보 관계자와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조선일보의 공식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유력 언론인으로 알려진 당사자에 대해서는 “송희영 주필이 맞다”고 밝혔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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