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vs현대...면세점 티켓 놓고 삼성동서 맞붙는 현대가

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 면세점 티켓 놓고 같은 곳 부지 선정해 대결

기사승인 2016-09-29 1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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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현대vs현대...면세점 티켓 놓고 삼성동서 맞붙는 현대가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현대산업개발과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티켓을 놓고 삼성동에서 맞붙는다. 현대백화점이 일찍이 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호텔신라와 손을 잡고 가세하면서 현대가 싸움이 된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29일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에 몰아주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둘 중에 되더라도 하나밖에 될 수 없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며 "자연스레 둘 사이의 신경전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산업개발은 범 현대가다.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삼남인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아들로 정주영 회장의 손자다. 

부동산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현대산업개발은 범 현대가로 고 정주영 회장의 형제 그룹이다. 고 정주영 회장의 동생인 고 정세영 회장의 아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이는 오촌 지간이다. 둘 모두 이번 면세점 유치에 희망을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면세점 신규특허를 취득하지 못하면 5년이라는 시간 이후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총력을 쏟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미리 면세점 법인을 만들고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으로 면세점 후보지를 일찍 선정하는 등 관심을 보여 왔다. 

이날 중국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관광객 유치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아직 면세점 특허를 따낸 적 없는 현대백화점으로서는 이번에 입찰에 성공하면 처음으로 면세점업을 영위하게 된다. 업태를 확장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회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산업개발(HDC)는 신라면세점과 손을 잡고 뒤늦게 이번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아이파크백화점을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은 신라면세점과 지분을 반을 나누어 합작법인을 세우고 지난해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업으로는 현대백화점보다 선배인 셈이다. 

두 면세점 후보가 주목받는 것은 현대가인 데다가 모두 삼성동을 후보지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내놓았고 현대산업개발은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삼았다. 현대산업개발의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는 현대백화점 옆에 위치한 코엑스몰 바로 길 건너편이다.

현대백화점이 먼저 입찰 참여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HDC신라면세점이 뒤늦게 참여 의사를 밝히자 현대백화점에서는 적잖이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미 한 번 면세점 면허를 취득해 운영한 적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조금 더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어떤 코멘트도 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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