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퇴직연금 수익률 2년째 감소세…2%대 초반에 그쳐

기사승인 2016-09-29 18: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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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주요 증권사 9곳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9곳의 지난해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은 2.16%로 직전년도 2.52%에서 0.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원리금보장형도 2.50%에서 13%떨어진 2.33%를 기록했다.

올 6월말 기준 원리금보장형과 비원리금보장형을 합한 퇴직연금 규모는 8조720억원으로 원리금보장형(7조8195억원)이 전체 97%이상을 차지했다. 또 원리금보장형의 70% 이상은 1년 이하의 만기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증권사별 DB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나금융투자(2.46%)▲신한금융투자(2.27%)▲미래에셋증권(2.23%)▲미래에셋대우(2.20%)▲대신증권(2.18%)▲NH투자증권(2.17%)▲한국투자증권(2.16%)▲삼성증권(1.95%)▲현대증권(1.79%)순으로 집계됐다.

DC형 기준으로는 ▲미래에셋대우(2.69%)▲NH투자증권(2.63%)▲한국투자증권(2.56%)▲신한금융투자(2.55%)▲현대증권(2.34%)▲대신증권(2.21%)▲미래에셋증권(2.13%)▲하나금융투자(2.05)▲삼성증권(1.78%)로 집계됐지만 DB형과 수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투자업계에서도 우리나라 전체 퇴직연금 시장이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저조한 운용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위원은 “퇴직연금은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적절한 위험수익구조를 갖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행 퇴직연금 구조는 원리금보장상품으로 극단적으로 집중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남 연구원은 “퇴직연금 적립금을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주체도 없고, 가입자의 무관심 등으로 정상적인 운용요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퇴직연금 가입자의 빈번한 중도인출과 일시금 지급 선호도 증가로 퇴직연금 본래 기능인 노후소득보장 강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덧붙였다.

남 연구원은 퇴직연금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가입자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자문 서비스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연구원은 “자산운용의 위탁에 있어 위탁업무 범위를 어디까지 둘 것인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현재 퇴직연금 구조는 형식적인 요건을 갖추는데 그쳐, 앞으로 퇴직연금 가입자의 이해도가 연금 서비스의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