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치료제, 교모세포종 생존기간 연장·질환조절 30% 증가

면역세포치료제, 교모세포종 생존기간 연장·질환조절 30% 증가

기사승인 2016-10-02 10:48:57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뇌종양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만든 면역세포치료제가 부작용 없이 뇌종양 환자의 생존기간을 1.5배 연장시키고, 질환 조절효과도 30%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경외과 김충현 교수(사진) 연구팀은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국내 7개 기관에서 총 18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적 절제 후 표준요법과 CIK세포(환자 혈액을 이용해 제조한 면역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군과 대조군에 대한 치료효과와 안정성 등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면역치료군은 91명으로 CIK 세포 면역세포치료제인 녹십자셀의 ‘이뮨셀-엘씨’를 36주간 총 14회 투여했고, 대조군은 수술적 절제 후 표준치료만 시행군 89명이 포함됐다. 이번 연구에는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총 7개 기관 11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학 분야의 세게적 권위를 인정받는 국제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 온라인 판에 ‘한국인에서 새로 진단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과 사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에 의한 면역치료 병용요법에 대한 제 3상 무작위 임상시험’ 제목으로 게재됐다.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 배정 제3상 임상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

일반적으로 교모세포종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뇌종양으로 수술과 테모졸로마이드, 방사선 치료를 이용한 표준요법을 시행해도 생존기간이 평균 14.6개월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교모세포종 치료에 대해 2005년 표준치료법이 제시된 이후 다양한 병용치료법들이 소개됐으나, 괄목할만한 치료성적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간세포암에서 이미 안정성과 재발이 없는 생존기간의 연장이 보고된 CIK세포 치료를 교모세포종에 투여해 표준치료법에 비해 종양 진행이 없는 생존기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의 일차목적인 평균 무병생존기간(종양이 진행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이 대조군에서는 5.4개월 이었으나 치료군에서는 8.1개월로 약 1.5배(대조군에 비해 2.7개월 연장됨) 더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생존기간은 치료군과 대조군에서 각각 22.5개월과 16.9개월로 평가됐으나, 통계학적 차이는 없었다. 또한 치료군과 대조군간에 중대한 부작용의 발생에도 차이가 없었다. 

질병조절효과(DCR: Disease Control Rate)에서 이뮨셀-엘씨 치료군이 82.4%로 대조군의 63.4%(P=0.0058)보다 30% 높은 것이 입증됐다.

책임연구자인 김충현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성인의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체 타 장기의 종양에 비해서는 월등히 그 빈도가 적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임상시험하기가 어렵다.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며 “교모세포종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생산한 CIK세포를 대량 주입(평균 1회당 약6억6000만개의 면역세포)해 치료에 따른 추가적 부작용 없이 종양이 진행되지 않는 생존기간을 약 1.5배 더 연장하고 질환조절효과를 3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해Te.

김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이 연구를 준비해 왔으며, 녹십자셀의 임상연구 후원을 통해 약 2년에 걸친 연구 계획서의 작성과 승인 후 본 연구를 2008년 12월부터 진행했다.



[용어] ‘CIK세포’=환자 자신의 혈액을 채취하여 체외에서 인터루킨-2(IL-2)와 CD3 항체로 처리해 2~3주간 배양하여 얻을 수 있는 면역세포의 일종이다. CIK세포는 일반인의 혈액 속에는 매우 소량만이 존재하지만, 실험실내에서 배양을 통해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세포들을 환자의 정맥을 통해 일정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투여하면 표준치료법으로 제거하지 못하였던 침윤성 암세포들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가 있다. 또한 CIK세포는 환자의 면역기능을 피해 살아남은 종양세포들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CIK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 치료는 환자 개인의 맞춤치료로 치료 약제의 제조에 많은 비용이 요하는 바 생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치료 효과의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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