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혈관종]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아

기사승인 2017-01-06 1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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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붉은 점 모양으로 나타나는 ‘혈관종’은 영아의 약 5∼10%에서 발견되는 흔한 피부종양이다.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것으로 색깔은 분홍색, 빨간색, 암적색 등이 있다. 크기는 쌀알 크기부터 얼굴만큼 큰 것까지 다양하다. 모양이 혹처럼 톡 튀어나온 것을 보고 ‘딸기 혈관종’이라고도 부른다.

혈관종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미숙아에게서 생길 가능성이 높고, 남자보다는 여자아이에게 3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의료계에서는 유전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발병 후 50%는 아무 흔적 없이 없어진다. 약간의 흔적이 남는 경우는 혈관 확장, 피부 위축과 함께 주름, 노란색의 색깔 변화가 있을 수 있다. 흔적이 많이 남는 경우는 궤양이 있었던 경우의 흉터 그리고 혈관조직이 섬유지방조직으로 바뀌면서 피부가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이외에도 머리에 발생한 경우에는 모낭을 손상시켜 탈모가 생길 수도 있다. 6세 이전에 혈관종이 없어지는 경우에는 38% 정도가 흉터를 남기지만 6세 이후까지 남아 있다면 80% 가량에서 흉터가 남는다.

문제는 출혈이나 궤양, 감염, 심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혈관종이 눈 주위에 생기면 시력 저하나 약시가 생길 수 있고, 기도 부근에 발생할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혈관종의 크기가 줄어들어야 수술결과가 좋기 때문에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한 후에 시행하는 게 좋다.

성인이 되어서 혈관종이 생기기도 한다. 성인 혈관종은 얼굴보다는 팔이나 등, 가슴과 같은 몸통 부위에 잘 생기고 연한 선홍색부터 보랏빛까지 다양한 색깔을 띠는 특징이 있다. 또한 유아와 달리 혈관종의 크기가 자라지는 않고, 개수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혈관종을 관찰하더라도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시력 손실이나 호흡부전, 심부전, 위장관계의 출혈, 심한 궤양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또 갑작스럽게 커져 신체의 기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면 바로 치료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혈관종의 성장을 늦추거나 크기를 감소시키는 데는 경구 스테로이드 혹은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을 사용한다. 하지만 생후 3주 이내에는 신경학적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사용해야 한다.

또 스테로이드는 퇴행기나 정지기에는 효과가 없기 때문에 증식기에 사용해야 한다. 경구 스테로이드가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입법보다 효과가 있지만 이는 혈관종의 위치나 크기, 환자의 나이, 시술자의 경험 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인터페론 치료는 스테로이드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해 볼 수 있다. 혈관내피세포의 성장과 이동을 억제함으로서 혈관종에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의 효과가 나타나는데 수주가 걸리기 때문에 시각장애의 위험이 있는 응급상황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1세 이하에서는 강직성의 사지마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경우에만 사용하게 된다.

레이저 시술은 성장기의 혈관종과 잔류 혈관종에 모두 효과가 있다. 치료는 3~4주 간격으로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 시행하게 된다.

혈관종이 줄어든 후 남아 있는 흉터 등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퇴행기가 끝난 이후에 하는 것이 출혈도 적고 수술의 범위도 작아지게 된다. 성장기에 있는 혈관종을 수술하는 경우에는 출혈의 위험이 크고 중요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도움말=최중찬 원장(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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