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정관주·신동철 피의자 소환…“朴대통령 관련 여부 조사”

기사승인 2017-01-07 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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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블랙리스트 정관주·신동철 피의자 소환…“朴대통령 관련 여부 조사”[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7일 오후 정관주 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소환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던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은 이들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개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피의자로 신분을 전환했으며, 이들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곳으로 의심받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정 전 차관은 2014년 9월부터 작년 2월까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을 지냈다. 신 전 비서관은 2013년 3월부터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2014년 6월부터 작년 4월까지는 정무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이들은 2014년 6월부터 작년 8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낸 조윤선 문체부 장관과 근무 기간이 겹친다.

특검은 두 사람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최초 작성을 주도한 청와대 윗선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문체부까지 내려왔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구체적인 직권남용 혐의를 파악했다”고 말했다.

특검이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조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특검 수사의 사정권 안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 주 중 나란히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지난달 초 문화·예술 관련 시민단체에 의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고 특검은 같은 달 26일 두 사람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구체적인 개입 정황이 상당 부분 파악된 상태다.

이와 관련 특검 수사가 김 전 실장이나 조 장관을 넘어 종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5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명단 작성을 지시한 정황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면서 수사의 최종 타깃으로 박 대통령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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