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녀상 앞에서 한·일 부끄러운 일 하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7-01-07 17: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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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소녀상 앞에서 한·일 부끄러운 일 하지 말아야”[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부산 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를 주당하며 주한 대사와 총영사를 동시에 소환하는 등 강경하게 압박하는 것은 국민감정만 악화시키는 악수(惡手)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선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7일 논평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일 양국은 부끄러운 일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강 부대변인은 “스가 장관은 ‘재작년 한일 간 합의에서 위안부 문제는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확인했다’며 ‘영사 기관의 위엄을 침해하는 소녀상 설치는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는데 고통에 대한 공감과 평화를 상징하는 소녀상 설치가 ‘기관의 위엄을 침해한다’는 인식이야말로 유감스럽다”고 반박했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위안부’동원에 대한 일체의 언급도 없었고 인권유린과 침략역사에 대한 참된 반성과 성찰도 없었던 2015년 합의는 박근혜 정부가 국민여론을 무시한 채 강행한 것”이라면서 “그 결과 당사자인 피해 할머니들에게 10억엔의 ‘위로금’은 오히려 명예와 존엄을 깎아내리는 수단이었고‘불가역적’이라는 주장은 분노와 상처만 깊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며 관례도 무시한 채 외교·경제적으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것은 발전적인 외교관계를 막고 역행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조상들은 폐허와 궁핍으로부터 의연히 일어나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세계에 자랑할 자유민주국가를 만들었다”며 자랑스러워 한 아베총리는 “미래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조상의 성공 밑자락에는 그러나 역사적 과오와 이로 인한 피해 또한 있었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진솔한 사과와 공존의 책임의식으로 발전적인 양국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 조상이 이룩한 성공에 답하는 길임을 깨닫길 바란다. 더불어 외교적 압박에 무기력하게 굴복하기만 하는 정부 역시 애초 잘못된 합의의 당사자로서 이를 바로잡을 조치를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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