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회, 한국형 임상약물유전학 검사 진료지침 제시

기사승인 2017-01-09 1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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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검사의학회, 한국형 임상약물유전학 검사 진료지침 제시[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대한진단검사의학회(회장 구선회·이사장 송정한)는 최근 실제 임상에 적용이 가능한 ‘임상약물유전학 검사와 적용: 진단검사의학 임상검사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은 현재까지 보고된 약물유전검사 관련 문헌 자료를 바탕으로 ▲진료에서 활용 가능한 검사들 소개 ▲검사의 적용 기준과 결과해석 및 보고 방법 ▲임상검사실로의 검사법 도입과 수행에 관련된 기술적, 윤리적, 제도적 사안들 확인 등이 포함됐다.

진단검사의학회 측은 최근 맞춤의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지침이 약물유전검사의 임상적 유용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강보험 요양급여로 인정받으며, 임상적 유용성이 높은 약물유전학 검사에 대한 한국인에 적합한 유전자별 권고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와파린은 가장 흔히 처방되는 경구용 항응고제이지만 개인에 따라 출혈을 일으키지 않는 적절한 복용량의 차이가 크다. 따라서 와파린 사용 전 미리 CYP2C9, VKORC1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면, 적절한 복용량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비소세포성폐암 환자에서는 EGFR 유전자 검사를 시행해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 이레사(성분 제피티닙) 약제를 1차 항암치료제로 처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환자는 최적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지침에는 ▲와파린과 CYP2C9, VKORC1 유전자 ▲Clopidogrel과 CYP2C19 유전자 ▲삼환계 항우울제, codeine, tamoxifen, atomoxetine과 CYP2D6 유전자 ▲Isoniazid 와 NAT2 유전자 ▲Irinotecan과 UGT1A1 유전자 ▲thiopurine 계열 약물(azathioprine, mercaptopurine, thioguanine)과 TPMT 유전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선택을 위한 EGFR 유전자 ▲유방암과ERBB2 (HER2) 유전자 ▲전이성 결장직장암과 KRAS 유전자 검사 등과 관련된 진료지침이 담겼다.

송정한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이 지침은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관련 학회와 협력하여 개발한 최초의 임상검사 진료지침이다. 이 지침은 진료에서 개개의 약물유전검사를 활용함에 있어 적절한 처방과 결과 해석에 따라 임상적 유용성이 달라질 수 있어 현재까지 밝혀진 약물유전학 지식을 근거로 실제 진료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인종간의 유전형 종류 및 분포의 차이가 있어 이를 고려한 한국인에서의 약물유전학 검사와 적용에 대한 지침이 절실히 필요했다”고 지침 제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송 이사장은 “앞으로 이 지침을 계기로 진단검사의학이 맞춤의학, 나아가서는 정밀의학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이 지침을 대한임상화학회,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등과 함께 3년간의 준비를 통해 ‘임상약물유전학 검사와 적용: 진단검사의학 임상검사 지침’이라는 소책자를 출간해 전국 의학도서관에 배포했다.

전사일 진료지침위원장(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은 “미국, 유럽 등도 가이드라인이 있지만 인종별로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이를 적용해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지침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인에 맞는 자료를 취합해 한국인에 적합한 최초의 지침으로 마련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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