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고령층 사망위험 높이는 ‘근감소증’

기사승인 2017-01-09 17: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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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고령층 사망위험 높이는 ‘근감소증’[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겨울철은 고령층 낙상사고가 증가하는 시기죠. 쌀쌀한 날씨에 눈이나 비가 내린 후 얼어붙으면, 젊은 사람들도 걷는 것이 힘들 정도의 빙판길 만들어집니다. 고령층은 골격계가 변화하고 근력저하가 나타나는 시기여서, 미끄럼이나 엉덩방아 등 낙상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매누우 높습니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낙상 사고가 자칫 생명을 위협하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몸의 근육량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감소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근감소증’이라고 합니다. 근육량과 근력이 동시에 감소한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의학계에서 제시된 다양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골다공증과 동반되는 경우가 늘고 있고, 고혈압과 비만, 폐경 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근감소증’이 중장년층 이상 연령대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30대 이후부터 매년 0.5~1%씩 우리 몸의 근육량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저한 근육 감소는 남성은 40세 전후, 여성은 55세 전후부터라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70세 미만에서 15~25%, 80세 이후에는 여성 40%, 남성 50%에서 근감소증이 나타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발병률도 높다고 합니다.

실제 여러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면 ‘일상생활에서 3가지 이상의 신체장애를 동반할 위험성 4배 증가’하고, ‘신체 균형의 장애 2~3배 증가’, ‘보행 장애 및 낙상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가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장원 경희대병원 어르신진료센터 교수(가정의학과)는 “근감소증은 근력저하를 유발해 각종 신체 기능 감소와 장애를 유발하고 사망의 위험성도 높아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원 교수에 따르면 72~92세 노인 대상의 연구에서 2년간의 근육량이 1㎏/㎡씩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이 1.9배 증가한다는 발표도 있었다고 합니다.

근감소증은 신체 전반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낙상 사고가 빈번한 겨울철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운동신경 또한 무뎌지고 모든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특히 추운 날씨에는 몸이 위축되고 운동신경이 떨어져 보행 시 몸의 균형을 잃고 쉽게 낙상해 골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조윤제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가장 골절이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이며 다음이 고관절 주변, 그리고 손목이다. 낙상환자 중 특히 엉덩이관절(고관절) 부위 골절  환자가 사망 위험성도 높고 심각한 후유증을 많이 호소하는데, 10명 중 2~3명이 1년 내에 사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분류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겨울철 골절을 예방하는 방법은 ▲골다공증 예방활동 강화 ▲꾸준한 운동 및 스트레칭, 체조 등으로 근력과 관절의 유연성 유지 ▲겨울철 빙판길 피하기 등입니다. 또한 실내에서 넘어져서 다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실내 구조를 노인들이 다니기 쉽게 변경하거나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를 선택하고 일어설 때 잡고 일어설 수 있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으로 인해 반신이 마비되었거나 약화된 사람은 겨울철에 더욱 넘어지기 쉬운데 대개 마비가 온 쪽으로 넘어져 골절이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고령층도 꾸준한 근력 운동은 근감소증에 의한 부상 예방에 큰 도움이 됩니다. 흔히 근육강화 운동이라고 하면 20~30대 등 젊은 세대의 운동이라 여기기 쉬운데,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중장년층의 지속적인 운동은 건강한 노후를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합니다 60대 이상이라면 시간당 5㎞의 속도로 40~60분, 일주일에 4~5회 정도 걷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을 할 때 단백질 섭취량을 증가시키면 근육량과 근력이 훨씬 더 많이 증가합니다. 만약 운동 시작에 대한 자신이 없으면 의사나 운동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원장원 교수는 “날씨가 춥더라도 몸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걷도록 하며, 조금이라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며 “눈이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은 반면, 기온이 올라간 낮에 적당히 햇볕을 쬐는 것은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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