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용주 의원 “블랙리스트, 예스? 노?” 17번 추궁에 조윤선 시인

기사승인 2017-01-10 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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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마지막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국조특위)는 사실상 ‘조윤선 청문회’ 였다.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7차 청문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문화계 블랙리스트’(블랙리스트)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 장관으로부터 블랙리스트 존재를 시인하는 답변을 받아냈다. 조 장관은 애초 출석을 거부하다 국조특위의 압박에 오후 2시30분 뒤늦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위증 혐의로 특검에 고발됐다’는 이유로 답변을 피해 의원들로부터 “그럴 거면 청문회에 왜 온 거냐”는 질타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느냐, 안 하느냐”는 질문을 끈질기게 17차례나 반복했다. “직원들이 특검에서 조사를 받고….”라는 대답만 조 장관이 되풀이하자 이 의원은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냐. 예스(Yes)냐 노(No)냐”고 호통을 쳤다. 결국, 조 장관은 긴 한숨을 쉬더니 “예술인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에둘러’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처음 인정했다. 

의원들의 질의에 동문서답하는 조 장관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도 나왔다.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조 장관을 상대로 “언제부터 블랙리스트가 있었는가” “블랙리스트에 대한 진상파악을 언제 지시했나”등을 질의했다. 장 의원은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등 모든 사람이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김기춘 청와대 전 비서실장의 지시로 정무수석실에서 블랙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한결같이 진술하는데 그 핵심에 있는 조 장관만 혼자 몰랐다?”며 “바보입니까? 왕따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 장관은 “왕따였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2번이나 보고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에서 직접 조 장관과 회의를 했다는 내부 제보자는 지난해 9월과 국정감사가 종료된 10월 말~11월 초에 조 장관에게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보고 했으며, 이후 문체부 관계자 5명이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자고 건의했다.

해당 의혹에 조 장관은 “개괄적으로만 간략하게 보고를 받았다”면서 “담당 실장은 그게 블랙리스트가 아니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조특위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등 35명을 청문회 불출석, 국회 모욕죄로 고발했다. 또한 활동 기한 30일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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