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주사 재편 제동 걸리나… 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소환

기사승인 2017-01-11 17: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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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재편 제동 걸리나… 이재용 부회장 피의자 소환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그룹의 올해 경영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특검팀의 소환 요청을 받아들여 12일 오전 930분 출석한다.

이 부회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자금을 대고 그 대가로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인가 의결 등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해 12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불러들인 데 이어 이달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을 연달아 조사했다.

특히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태블릿PC에서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자금 지원 관련 이메일 등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 빠른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특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 관련 뇌물죄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부회장의 혐의가 입증되면 삼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올해 경영 계획 일부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29일 삼성전자를 통해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통해 기업 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증시 상장의 기대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으며 올해 중순경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수사에 따라 지주사 체제 계획에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이미 삼성은 연말 임원 인사 등도 무기한 미뤄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최악의 경우는 면하더라도 총수가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거시적인 경영 의사결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측은 특검 소환에 대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최씨 일가 지원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의 대가성을 일체 부인해 왔으며 이 부회장도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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