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석 서울대병원장, 특검 소환 임박…임명에 朴 대통령 입김 작용 의혹

기사승인 2017-01-13 11: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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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석 서울대병원장, 특검 소환 임박…임명에 朴 대통령 입김 작용 의혹[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대학교병원 서창석 병원장의 임명 과정에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순실 의료 농단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서창석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두고 병원장에 임명되는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이 서 원장 취임 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의사에 위촉되는 등의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최씨의 부탁을 받고 서 원장을 밀어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을 조사하던 중 작년 3월 6일 기록에 서 원장의 이름이 적힌 것을 포착했다.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서 원장에 관한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구두 지시를 잊지 않고자 업무 수첩에 빼곡히 기록해뒀다.

특검팀이 주목하는 것은 박 대통령이 서창석 원장의 이름을 언급한 시점이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대통령 주치의 임무를 맡은 서 원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서울대병원장 공모에 지원하고자 작년 2월 25일 청와대에 사표를 냈고 같은 달 28일 수리됐다.

서창석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둔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그의 이름을 거론한 것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서 원장이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되도록 하라”는 취지로 지시했을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장 공모 당시 서창석 원장은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둔 상태였고, 병원 이사회는 5명의 지원자 가운데 4명을 추렸다. 당시 서 원장은 오병희 당시 원장과 1, 2순위로 교육부에 추천됐었다.

이에 교육부는 서 원장을 단독 후보로 박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고 박 대통령은 작년 5월 23일 그를 임명했다. 이로써 서 원장은 역대 최연소 서울대병원장이 됐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임명을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서창석 원장이 낙하산으로 서울대병원장에 임명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서울대병원 노조 측도 강하게 반발했다.

문제는 서창석 원장이 취임 후 비선의료 의혹을 받는 김영재 원장에게 각종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다. 전문의 자격도 없는 김 원장을 작년 7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진료교수에 위촉하는가 하면 비슷한 무렵 김 원장의 부인 박채윤씨가 운영하는 업체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성형 봉합사를 서울대병원 의료 재료로 등록했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이 정부 지원금 15억원을 받는 봉합사 연구 용역을 따내는 데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이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작성 관련한 의혹도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서 원장이 당시 청와대에 수시로 상황 보고를 했다며 12일 그를 특검팀에 고발했다.

특검팀은 서 원장과 김 원장을 포함한 최순실 의료 농단의 핵심 인물들을 곧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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