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꽉 막힌 혈관, 건강 적신호

기사승인 2017-01-16 14:2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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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꽉 막힌 혈관, 건강 적신호[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우리 몸속 혈관은 길이 12만5000㎞로 지구 둘레 2바퀸 반 길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심장이 힘차게 뿜어내는 혈액은 속도와 연관돼 혈관 내의 압력을 증가시킵니다.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혈액을 몸 구석구석에 보내기 위해 혈관은 몇 겹의 탄력 있는 층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이러한 ‘탄력성’을 잃는 데서 시작됩니다. 우리 몸이 노화되면서 혈관은 점점 더 단단해지고 탄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혈관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건강검진에서 혈관 건강과 관련된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이 대표적입니다.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염증세포를 자극해 혈관경화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콜레스테롤 총합이 정상 수치인 200mg/dL 미만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안심하면 안 됩니다. 전문가들은 콜레스테롤 총합이 정상 수치여도 LDL(저밀도 지질단백질,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 150mg/dL을 넘어섰거나 HDL(고밀도 지질단백질, 좋은 콜레스테롤)이 45mg/dL 이하면 혈관 건강에 ‘적색등’이 켜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합니다.

혈압은 피를 돌리는 심장의 펌프질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정상 범위는 각각 확장기 120mg/dL 미만, 수축기 80mg/dL 미만입니다. 이 수치가 각각 140mg/dL 이상, 90mg/dL 이상이면 고혈압이라 합니다. 정상 수치보다 약간이라도 높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건강증진의원 최중찬 원장은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은 혈관 내부에 만성 염증반응을 일으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며 “이중 당뇨병은 혈관 건강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당뇨병은 혈관 내부에 노폐물을 축적시키고 혈관조직에 상처를 내 과자처럼 쉽게 부서질 만큼 변성시키는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져오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은 별다른 자각증상이 없는 편이지만 발병 4~5일 전부터 가끔씩 흉통이 오거나 평상시 느끼지 못한 흉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이 있거나 흡연을 하면서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고 흉통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혈관이 오래도록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미리 대처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안타깝게도 혈관질환은 30대 후반부터 서서히 진행돼 초기 증상이 없습니다. 동맥내강의 70% 이상이 막혔을 때에야 비로소 운동할 때 금세 지치고 숨차거나 어지럼증, 두통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결국 혈관 질환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흡연과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가족력 등 위험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면, 동맥경화 발병이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체지방률·동맥경화도(맥파 속도) 검사, 경동맥초음파, 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미리 본인의 혈관 상태를 파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중찬 원장은 “동맥경화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은 원인 질환인 당뇨병과 고혈압 그리고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 세 가지를 잘 관리해야 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식습관도 중요합니다. 최중찬 원장은 “쇠고기, 돼지고기 등은 살코기만을 사용하며 눈에 보이는 기름은 가능한 한 제거하고, 가공된 고기는 지방이 많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녹황색 채소는 매끼 섭취한다. 과일은 통째 먹는 것이 좋으며 현미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곡물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대두와 검정콩도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돼 혈관건강에 추천되는 음식으로 꼽힙니다. 고등어, 연어,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오메가3가 풍부해 혈관을 청소해 주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일주일에 두툼한 생선 2마리 정도 먹는 걸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소금이나 간장의 양을 줄인 식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운동도 필수입니다. 운동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가 큽니다. 빨리 걷기와 같은 유산소운동으로 1회에 최소 30분 이상, 가능하면 매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침이나 새벽 시간대는 피하는 좋습니다.

최중찬 원장은 “고혈압이거나 고령일수록 실내외 기온차에 따른 혈압 변화가 심해진다. 따라서 운동은 늦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하는 것이 좋다”면서 “추운 날은 가능한 한 실내에서 하되 밖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실내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간단히 푼 다음에 실외로 나가야 한다. 전날 과음을 했거나 담배를 많이 피웠다면 혈관에 손상이 많은 상황이므로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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