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원 ‘부재’ 교보·HMC 등 중·소형 증권사…수익성도 ‘악화’

기사승인 2017-01-17 08: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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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홍석경 기자]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 주요 중·소형사 5곳의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전년동기 1474억원보다 11% 감소했다.

개별 증권사별로는 HMC투자증권이 159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 221억원에서 27% 하락해 가장 많이 떨어졌고, 같은 기간 신영증권도 47억원에서 8.5% 떨어진 43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교보증권도 283억원에서 11% 감소한 25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중국증시 폭락에서 벗어나 전년동기 대비 394% 급등한 71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올랐고, 키움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손실이 적어 5% 소폭오른 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5곳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OE가 3%를 넘는 곳은 키움증권(3.62%)에 불과했다. 나머지 증권사 4곳도 ▲교보증권(2.59%)▲유안타증권(1.46%)▲HMC투자증권(1.46%)▲신영증권(0.98%)에 그쳤다. 

자기자본이익률은 통상 기업이 가진 돈으로 일정기간 번 돈이 얼마가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이 7000억 정도 되니깐 여기에 약 2%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익으로 낸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수익률이 5.12%임을 감안했을 때 크게 수익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알 수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등상위 5개 증권사의 ROE가 평균 7~8%인것을 봐도 차이는 확연하다.

중·소형사 증권사의 영업력이 크게 떨어진 것은 주식시장에서 거래대금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원에 달했지만, 하반기 들어 2조원 감소한 6조원대로 떨어졌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채권평가손실도 겹치면서 중소형사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사와 달리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사는 거래대금 의존도도 대형사보다 더 클 뿐더러 수수료 수익 하락을 방어할 대체 수익원이 없어,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중소형사 수익이 부진에서 벗어나 이익 가시권안에 들어가려면 투자은행(IB)이나 자기자본투자(PI)가 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서보익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거래감소에 따른 수수료 감소와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사의 수익성 하락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사 수익성 회복의 관건은 IB나 PI등에서 수익성 회복 여부다”며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회전율도 침체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증시자금 유입 여부가 향후 실적 회복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