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닙니다, ‘폐렴’ 주의하세요

기사승인 2017-01-17 16: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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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60세 이상 폐렴환자 5년 새 37% 증가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독감(인플루엔자) 발병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다 잠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독감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건조하고 쌀쌀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 활동이 강해지기 때문. 전문가들은 독감에 걸린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며 2차적으로 폐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폐렴 환자 수는 2011년 24만5370명에서 2015년 33만5356명으로 5년 새 약 37% 증가했다. 또한 최근 5년 간 계절별로 통계를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폐렴 환자 수는 봄(30%), 겨울(29%), 가을(21%), 여름(19%) 순으로 많았다.

이에 대해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렴 초기에는 발열, 오한,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며 “그러나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마이코플라스마, 곰팡이 등에 의해 기관지 및 폐에 발생하는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다. 면역력이 약한 65세 이상 고령인 경우 폐렴이 또 다른 합병증(패혈증, 호흡곤란, 폐농양 등)을 야기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폐렴 치료는 원인균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원인균에 따른 항생제의 선택이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원인균을 알 수 없고 원인균이 배양됐다 하더라도 균이 동정되기까지는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최천웅 교수는 “따라서 폐렴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경험적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보충이 필요하며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령층인 65세 이상은 미리 폐렴구균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도 필요하다.

최 교수는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 또는 중환자실 입원율이 무려 40%나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폐렴구균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며, 접종 전 담당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감기’ 아닙니다, ‘폐렴’ 주의하세요
◇호흡기 질환 예방법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피하기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구강청결 신경쓰기
▲노인이나 소아의 경우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목요 후 재빨리 물기 닦아내기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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