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2명 중 1명, 통증때문에 잠 못든다

기사승인 2017-01-17 17: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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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2명 중 1명, 통증때문에 잠 못든다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대한민국 성인 2명 중 1명이 통증으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병원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5일간 성인남녀 118명을 대상으로 ‘통증과 수면장애’와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47%(55명)는 ‘잠을 설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잠을 설치는 이유에 대해 가장 많은 45%는 ‘걱정 등 극심한 스트레스’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불면증의 이유로 ‘신체 통증’을 꼽은 응답자들 가운데 무려 57%가 30대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뇌파를 각성시켜 수면장애를 초래한다. 또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혈관과 근육, 점막 등이 더욱 경직되고 체온도 떨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목과 허리 등 주변 근육에 강한 근위축이 일어나면서 긴장성 통증이 유발돼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실제 ‘척추, 관절, 근육 등 몸의 통증’은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20%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어 ‘불편한 잠자리’ 12%, ‘우울감’ 12%, ‘기타’ 11% 순으로 답변했다.

반면, ‘일주일에 평균 1회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한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전체 설문 참여자의 8%에 그쳐 심각한 운동부족상태를 보였다. ‘잠들기 전 스트레칭을 하나’는 질문에는 85%가 ‘아니다’고 응답했다.

이동걸 부천 하이병원장은 ‘음주’와 ‘업무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진단했다. 이 원장은  “우리나라 30대는 비만에 지나친 음주는 물론 과다한 업무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사증후군에 가장 취약한 세대다. 척추 관절 등 몸의 통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여가시간도마저도 스마트 폰 등 IT기기사용으로 보내는 등 극심한 운동부족 상태에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잠자리 전 습관도 수면장애에 있어 주의할 부분이다.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잠들기 30분 전까지 ‘스마트 폰 사용’ 63%, ‘tv시청’ 33%, 독서 2%, 기타 2% 순으로, 대부분 전자파에 노출돼 있었다.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빛은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면서 수면 장애를 초래하게 된다.

신체 근육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는 낮 생활습관도 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근육의 긴장도가 해소되지 않으면 멜라토닌 같은 수면유도물질이 잘 분비되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 응답자들의 절대 다수인 69%는 ‘오래 앉아 있는다’고 대답했으며, 응답자 33%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몸에 통증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동걸 원장은 “스마트 폰처럼 작은 화면에 집중하려고 목을 숙이거나 쭉 빼는 등의 행동을 지속하면 특히 목과 어깨부분의 결림과 통증이 생겨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또한 소파 등에서 tv를 보기 위해 장시간 비스듬한 자세를 취하는 것도 근육에 스트레스와 과도한 긴장이 계속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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