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망 어두운데…올 1분기 분양물량 '풍년'

기사승인 2017-01-19 09: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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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망 어두운데…올 1분기 분양물량 '풍년'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올 1분기 분양시장에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겨울철과 설 연휴 등이 겹치는 1분기는 보통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이 시기에 분양이 더 몰리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대 건설사들은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졌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든 수준의 분양 물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국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약 31만9076가구로 조사됐다. 역대 분양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5년 51만5982가구 및 지난해 49만5197가구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지만 최근 5년간 평균 분양물량 29만4734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1분기 분양 예정 물량은 2015년과 2016년을 넘어선다. 1분기에만 전국적으로 100개 단지(1월 30개, 2월 31개, 3월 39개), 7만4909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많은 물량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의 1분기 평균 분양물량인 4만943가구보다 약 3만4000여 가구가 많다.

올 1분기 분양물량은 수도권에 약 48%가 집중돼 있다. 경기가 1만7893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과 인천이 각각 1만3176가구, 480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어 경남 9896가구,부산 7228가구, 충남 7139가구, 인천 4806가구, 충북 3483가구 등의 순이다.

업계는 1분기 분양물량 증가에 대해 대내외적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1.3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기조 변화로 2016년 말 예정됐던 물량들 상당수가 올 초로 분양이 연기됐다.

또 건설사들이 국정농단 사태, 탄핵 등 불안정한 시국에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장에 미칠 변수가 적을 1분기에 분양을 집중하려는 모습이다. 여기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도 유예기간이 올해 말 종료되기 전에 분양을 나서려는 재건축 단지가 증가한 것도 물량 증가에 기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대출규제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악재들이 많아 하반기로 갈수록 불안 요소들이 많다"며 "1분기 분양되는 단지들의 청약 성적이 올 한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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