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으로 청소년 우울증 예방한다

기사승인 2017-01-19 15: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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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유희정 교수, 캠페인 성과 발표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청소년들에게 꾸준하게 햇빛에 노출되도록 하고, 스스로 식생활과 수면습관을 관리하도록 하면 우울 정도가 약 35%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센터장 유희정·사진)는 성남시 소재 중학교 학생 617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동안 우울증 억제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청소년기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과 달리 우울감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힘들다. 뿐만 아니라, 행동 등의 형태로 간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상황을 판단하기에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러나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 청소년기 우울증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부적응이나 비행은 물론, 흡연과 음주 등 건강에 해로운 수단이 해소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우회로로 잘못 사용될 수 있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센터 측은 우울증 역제를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햇빛 보기’ 활동을 실천하도록했다. 또한 건강한 식습관을 갖도록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해 운영했다.

이와 함께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누어 주고 작성을 독려했다. 성실히 플래너를 작성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주고 매 학기 정신보건전문요원을 학교에 파견해 캠페인을 독려하기도 했다.

캠페인 실시 전후를 비교한 결과, 학생들이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노출되는 행동을 할 확률이 약 4.35배 증가했다. 또한 새벽 3시 이후에 깨어있을 가능성도 약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면 문제도 약 18%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우울 정도도 캠페인 전과 비교해 약 35%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장인 유희정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2년부터 성남시 내 중·고등학교에서 895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며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신체활동의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청소년들이 건강 행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전국적으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청소년 우울증 예방한다
◇청소년 정신건강키우기 수칙 3가지(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 제공)

▲수칙 1. 하루 30분 햇빛보기=이전부터 햇빛과 우울증과의 연계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햇빛 노출과 뇌의 세로토닌 농도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햇빛에 노출되었을 때 생성되는 비타민 D가 긍정적인 기분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수칙 2. 정크푸드 적게 먹기=이전부터 식이습관과 우울증의 관계에 대한 연구 역시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한 연구에서는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사람은 야채나 생선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칼로리가 높고 영양가가 낮은 정크 푸드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2015년)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 비율은 16.7%라고 발표했다.

▲수칙 3. 건강한 수면습관 만들기=청소년기의 수면부족은 성장발달을 저해시키고 정신건강, 인지기능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수면부족은 직·간접적으로 청소년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청소년의 학교생활 부적응, 학업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면장애로 인한 수면부족은 소아·청소년기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행동문제, 물질남용, 소아청소년기의 불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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