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경제]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

기사승인 2017-01-19 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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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노미정 기자] 저축은행 건전성은 최근 금융소비자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다. 저금리가 지속돼 시중은행 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적금 상품이 재테크용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저축은행중앙회 자료를 보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적금 평균금리는 지난해 3분기 2.05%, 4분기 2.08%로 1%대인 시중금리 보다 약 1%p가량 높다. 

이율이 좋다 보니 저축은행한 곳에 5000만원(예금자 보호 한도)을 넘게 예금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에 5000만원 넘게 예금한 사람(법인 포함)은 총 4만5000명이다. 이들이 맡긴 예금은 5조7986억원이다. 

돈을 맡긴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저축은행의 재정 상태가 얼마나 튼튼한지 궁금한 게 당연하다.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는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전국민이 한바탕 홍역을 치른 게 약이 된 셈이다.

소비자는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기 전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각 은행별 경영공시를 면밀히 살피는 게 좋다. 이를 통해 어떤 저축은행에 부실 대출이 많은지, 재정상태가 튼튼한지를 꼼꼼하게 살핀 뒤 상품을 선택해야 갑작스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 상태를 따져보려면 먼저 국제결제기은행(BIS)이 제시한 자기자본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자기자본비율은 저축은행의 총 자산 중에서 주식처럼 투자수익률이 불확실한 자산(위험가중자산) 대비 순수은행자본비율을 말한다. 자기자본비율이 높을수록 해당 저축은행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본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최소 BIS 비율은 7%다. 5% 이하인 저축은행에는 경영개선요구, 2% 이하인 저축은행엔 경영개선명령 조치가 취해진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알아야 한다. 저축은행의 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가진 기준으로 분류된다. 이중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소비자에게 대출해준 총액 중 4개월 이상 돌려받지 못한 대출비율을 말한다. 비율이 낮을수록 4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비중이 적다는 의미다. 저축은행의 관점에서 여신은 대출금, 고정이하는 4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따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업계에선 이 비율이 8% 미만인 저축은행을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평가 기준을 현행 4개월 이상에서 3개월 이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한편 저축은행에 예·적금을 할 땐 5000만원 이하로 분산해서 여러 곳에 예치하는 게 좋다. 현행 예금자 보호법상 저축은행이 파산하면 예금자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5000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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