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8개 병원 리베이트 수사…경찰과 공무원도

기사승인 2017-01-20 15: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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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경찰이 광주지역 8개 병원이 제약업체로부터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제약업체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리베이트 수첩을 확보해 분석중이다. 해당 수첩에는 병원 관계자들은 물론 지역 공무원과 경찰관이 만나 식사를 한 내용도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의약품 구매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광주 8개 병원을 상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측은 해당 병원이 광주의 한 제약업체 의약품을 처방하거나 거래를 유지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과 제약업체를 압수수색하고 계좌를 분석하는 등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특히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리베이트 수첩이 발견돼 경찰이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가 리베이트를 준 정황을 기록한 수첩을 확보해 경찰이 이를 분석하고 있으며, 일기 형식의 이 수첩에는 수사 대상에 오른 병원 의사들과 업체 관계자가 만나 식사를 한 내용 등이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수첩에는 제약업체 관계자와 광주 지역 공무원, 경찰관 수명이 함께 만나 식사한 내용도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관 가운데는 이 사건의 내사를 진행한 수사팀의 경찰 간부도 포함됐다.

현재 경찰은 리베이트 의혹을 수사하는 한편 공무원과 경찰관이 관련됐는지도 함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경찰은 내사를 진행하다가 증거가 없다며 종결했지만, 최근 수사팀을 교체하고 압수수색을 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경찰은 모 도매업체가 모 병원장에게 15억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줬다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수사 과정에서 광주 지역의 한 병원장은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수첩에 이름이 적혀있는 의사, 공무원, 경찰관까지 모두 불법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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