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요동치는 환율, 전망 엇갈려…강·약달러 혼용 가능성

기사승인 2017-01-21 00: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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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요동치는 환율, 전망 엇갈려…강·약달러 혼용 가능성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라 환율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환율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신정부의 통화정책은 대외적으로 달러 가치를 우선하는 강달러(원화약세) 기조다. 하지만 한국, 중국 등 대미 경상수지 흑자국을 상대로 환율조작국 지정 등 통화절상(약달러, 원화강세) 압력도 서슴지 않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됐던 지난해 11월 8일 1137.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12월 28일 1212.5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20일에는 달러당 8.4원 내린 116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2달새 75.50원의 변동폭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환율이 급등락하는 주요한 원인은 미국발 영향이 크다. 지난 2일 1206.0원으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트럼프가 “달러 강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그 파장으로 장중 1162.5원까지 떨어졌다. 

다음날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발언한 뒤 19일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177.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옐런 의장이 다시 “경제 성장이 단기간 내 반등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하자 20일 1160원 선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명확하게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환율이 요동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환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공식적인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기 전이라 환율이 널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요동치던 환율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공식 취임에 따라 방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격적인 트럼프노믹스(경제정책)가 가동되면 환율 역시 경제정책의 큰 흐름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다만 환율을 단정적으로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외환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연준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달러화의 완만한 강세를 예상한다”면서도 “트럼프가 직접 중국에 비해 달러 가치가 높다고 얘기한 걸 보면 추후에 약달러를 용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가 취임하고 난 후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달러화는 강세압력이 완화되거나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보호무역의 정책효과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oet8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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