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줄기세포 변이 유전 조절인자 발견…삼성창원병원 김영준 교수·美 MD앤더슨 암센터 공동연구팀 발표

입력 2017-01-20 20: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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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창원=강종효 기자] 암 줄기세포 유전자가 암으로 발병되는 과정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의 특징을 한미 공동연구팀이 발견해 화제다.

이번 발견으로 암 치료의 가장 큰 장벽인 재발과 치료 저항성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은 신경외과 김영준 교수가 MD앤더슨 암 센터와의 5년간에 걸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암의 재발이나 증식에 주요한 영향을 주는 유전자들의 변이를 2개의 특정한 후생유전인자가 만드는 생화학적 연결고리로 조절 하거나 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암 줄기세포 변이 유전 조절인자 발견…삼성창원병원 김영준 교수·美 MD앤더슨 암센터 공동연구팀 발표이 논문은 세계적인 생화학연구학회지인 ‘Nucleic Acid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인체에 있는 줄기세포 중 암 발병의 잠재력을 가진 암 줄기세포는 세포 자체가 스스로 진화해 새로운 유전자로 바뀌거나 새롭게 분화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암 환자가 치료를 받는 도중 암 세포의 치료에 대한 저항성이 커져 치료가 어려워지고, 재발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문에 최근 의학계에서는 ‘후생유전학’을 통해 암 발생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김영준 교수는 MD앤더슨 암 센터의 종양후생유전학센터에서 지난 2013년부터 1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귀국해서도 화상회의 및 연 1~2회 미국을 방문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번 연구과제에 적극 동참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수년간에 걸친 실험을 토대로 암 줄기세포 내의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의 후생유전인자가 암을 발생시키고 증식을 촉진하는 표식 유전자(Oct4, Nanog, Klf4, C-Myc)들이 발현하는 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인체 내에서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 후생유전인자는 상호결합을 통해 다른 유전자들의 수정변이나 RNA합성을 위한 연결고리를 형성하는데 이들 유전자가 결합된 연결고리가 균형을 이루는 형태에 따라 암을 유발하는 표식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증대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결국 ‘PRMT7과 miRNA-24-2’라는 두 개의 후생유전인자가 결합 된 연결고리의 형태를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치료법이 개발되면 암 줄기세포의 유전자 변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김영준 교수는 “이번 MD앤더슨 암 센터와의 국제공동연구는 암 발병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는 암 줄기세포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추가적인 실험을 거쳐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되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귀중한 단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준 교수는 부산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암센터 뇌척수종양클리닉에 근무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세계 일류 의료기관인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의 교환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뇌종양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해 40여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으며 2015년에는 항암이나 방사선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비정형 뇌수막종’의 세포성장과 재발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밝혀 대한신경외과학회에서 수여하는 최우수 학술상인 ‘송진언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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