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학년인데 나이 어리다면 ADHD 가능성 높다

기사승인 2017-01-23 12: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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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동일한 학년이라도 생일이 늦어 어릴수록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역물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주 퍼스의 커틴대학교 연구팀이 6~10세 어린이 31만1000여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ABC방송 등 호주 언론이 23일 전했다.

이번 연구로 ADHD는 출생일과 연관이 있을 수 있으며, 미성숙이 자칫 질병으로 오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됐다.

연구 결과, 입학 권고 해당 연령 중 가장 늦은 6월에 태어난 아이는 같은 학년의 이전 해 7월에 태어난 아이보다 ADHD로 약물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대략 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ADHD로 약 처방을 받은 5937명(약 2%)의 어린이 중 남자아이 비율이 여자아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북미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면서 “발달 과정의 미성숙이 정신장애로 잘못 판정되고 불필요하게 자극제(stimulant medication) 치료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구를 이끈 마틴 화이틀리 박사는 “ADHD 진단범위가 너무 모호한 게 문제다. 아이들을 ADHD로 진단하려면 쉽게 산만해지는지, 너무 큰 소리를 내며 노는 지, 자기 자리에서 가만히 못 있는지, 숙제를 싫어하거나 안 하는지,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끼어드는지 등 객관적인 요소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 갈 준비가 됐을 때 부모들이 학교에 보내도록 허용하는 것이 오진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ADHD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로 꼽히지만, 이유가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 해부학적이나 신진대사의 차이, 유전, 임신 중 니코틴이나 코카인 이용, 낮은 수준의 만성적인 납 노출 등이 뇌와 행동의 조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의학저널(MJA) 최신호에 게재됐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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