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한파주의보 발령, ‘심·뇌혈관 질환’ 주의

기사승인 2017-01-23 18: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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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한파주의보 발령, ‘심·뇌혈관 질환’ 주의[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전국이 영하권에 머물며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3일에는 올해 들어 서울지역에도 첫 한파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12월 예년에 비해 따듯했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동상이나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실제 지난 12월부터 1월 초까지 평년 대비 1℃ 이상 높았던 기온이 지난주부터 뚝 떨어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따뜻했던 12월 중순부터 1월 초(12/11~1/7)까지의 한랭질환자 수는 주당 평균 27.8명이었으나 지난주(1/15~19)의 환자는 36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야외활동 중 심뇌혈관 질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새벽 찬 기온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혈관이 좁아지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등 급성 혈관질환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노년층의 경우 실내외 온도차가 심해 야외활동 시 갑자기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평소 심혈관 질환이 있다면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과장은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 우리 몸의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고, 동맥경화(죽상경화) 환자는 좁아진 혈관의 죽상반이 파열되면서 혈관이 막혀 심장과 뇌 혈액 공급이 차단될 수 있다”며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발생했을 때 치료하기 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교차 6도 이상, 뇌졸중과 심장병 발생 주의

겨울철 최저 기온이 -1.5~1.5℃ 이하로 내려갈 경우 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며, 일교차가 6~8℃ 이상 벌어질 경우 더욱 위험해진다고 합니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사람의 신체는 체열발산을 막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는데, 아침에는 교감신경이 빠른 속도로 흥분돼 새벽 운동을 하거나 용변을 무리하게 보면 혈압상승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뇌동맥은 0.2~0.4mm 정도로 가늘어서 뇌동맥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터지면 뇌졸중이 생기게 됩니다.

정상인은 뇌혈관 혈압이 상승해도 터지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고혈압 환자는 정상혈압보다 4~5배 가량 위험성이 높습니다. 나이가 들면 혈관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요인이 질환 발생률을 높여 뇌졸중 위험에 노출되게 됩니다.

뇌졸중 만큼 돌연사 가능성이 큰 질환이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는 것으로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질환입니다.  가슴 중앙이 무겁고 답답한 듯한 통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장은 총 9만6000km의 혈관에 혈액을 공급해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입니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이 관상동맥인데 이곳이 막히면 심장 근육에 문제가 생깁니다. 동맥이 막히면 산소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심장근육이 일을 못하게 되고 30분 이상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흉통, 심장 펌프 기능 저하로 심부전, 심한 부정맥을 초래하게 됩니다.

◇심근경색, 뇌졸중 골든타임 ‘응급처치’

심장돌연사의 80%는 관상동맥 이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장을 향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터졌을 때 심장으로 이동하는 산소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해 실신과 호흡곤란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혈관 이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한데 급격한 온도 저하나 무리한 운동으로 맥박수가 증가하여 나타나는 원인일 수 있습니다.

등산, 캠핑 등 야외레저활동을 할때는 위급상황 예방을 대비해 따뜻한 의류와 수분 공급을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충분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수분 부족은 혈액의 점성을 높여 혈관이 막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흉부통증과 눌리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심장근육에 무리가 간 것이므로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최규영 과장은 “맥박은 손목의 맥을 짚었을 때 20초를 잰 맥박수에 3을 곱해 측정합니다. 1분에 70~80회 가량의 맥박을 정상맥으로 보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맥박이 일정하다고 해서 흉통 등의 전조증상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제세동기가 설치돼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좋고 중장년층의 경우 평소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사전 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외출 시 털모자 착용,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심뇌혈관 질환은 평소 생활습관 교정으로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질환이 생겼을 때 조기치료가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만큼 중요합니다.

평소 과음, 흡연, 비만 등의 여러 요인이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 지방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은 고혈압, 심장병이 있는 사람에게 해롭기 때문에 외출 시 털모자 등을 착용하고 이른 아침 시간을 피해 완만한 산책길을 여유롭게 걷거나 실외운동 보다는 실내 체육시설등을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주면서 운동하는 것이 심장과 혈관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최규영 과장은 “겨울철은 혈압 상승뿐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등도 모두 상승하게 되므로 평소 협심증이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투약을 철저히 해야하며 흉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15~20분 이상 지속될 경우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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