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 가방 사업하며 알게 돼…위험한 느낌 들어서 의상실 나왔다”

기사승인 2017-02-06 15:43:24
- + 인쇄
[쿠키뉴스=정진용 기자] 고영태(41) 전 더블루K이사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를 가방 판매를 하다가 알게됐다는 증언을 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정책수석비서관 등의 9차 공판에 출석해 “지난 2011년 말경 ‘빌로밀로’라는 가방 사업을 하고있을 때 가방을 판매하러 가서 알게 됐다”면서 “마음에 드는 가방을 한 두개씩 사가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최씨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법정에 들어선 고씨는 최씨를 쳐다보지 않은 채 그대로 증인석에 앉았다. 최씨는 고씨를 노려보기도 했다.

고씨는 “당시에는 최씨를 그냥 일반인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이후 “류상영씨를 통해서 최씨가 최태민 목사의 딸이고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중순경부터 최씨의 부탁을 받고 박근혜 대통령의 옷까지 제작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가방 만드려면 수작업이라서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최씨가 그런데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달라고 무리한 요구를 했다. 박 대통령의 옷 색과 가방 색이 맞아야 된다고 했다. 그 이후로 가방과 옷을 아예 함께 만들게 됐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지난 2014년 말 경 의상실을 그만두고 나온 이유에 대해선 “당시 차은택 전 창조경제단장을 최씨에게 소개시켜줬고 둘이 함께 문화융성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런데 저는 체육을 했던 사람이라서 문화융성을 전혀 몰라 일을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일을 못한다는 말을 듣고 또 부적절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위험한 느낌이 들어서 나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검찰 측이 “위험한 느낌이 정확히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고씨는 “최씨가 차씨에게 ‘장관 자리, 컨텐츠진흥원 원장 자리가 비었는데 추천하라’고 차씨에게 지시하면 차씨가 추천한 그대로 인사가 이뤄졌다”면서 “예산을 짜면 그 예산이 정부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jjy479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