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위기株②] 엔터 대장株 SM…中 법인 설립까지 했는데 한한령에 무산 ‘위기’

기사승인 2017-02-10 08: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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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위기株②] 엔터 대장株 SM…中 법인 설립까지 했는데 한한령에 무산 ‘위기’편집자주=우리나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결정에 따른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중국이 국내 수입물품에 대한 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대표적인 한류수출품목인 영화·드라마·엔터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한한령 발생 이후 YG와 SM 등 엔터 대장주의 주가는 30%까지 빠지는 등 약세를 보였다. 정부가 사드배치를 이미 확고하게 결정한 만큼 한한령으로 인한 리스크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지난해부터 중국시장 진출로 현지 공략에 나선 SM과 YG, JYP 등 3대 기획사가 연초부터 중국의 한류규제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들 3대 기획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실적은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올해 한한령 리스크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사드배치 결정에 반대해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간 대립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자 한류금지의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한령 이슈가 붉어지기 전 1년 전까지만 SM과 YG, JYP의 주가는 훨훨 날기 시작했다. 엔터 대장주 SM의 주가는 1년전 지난해 4월 4만5700원으로 최고점에 다다른 이후 약보합세를 보였지만 같은 해 6월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배치 결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급격하게 꺽이기 시작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SM의 주가는 2만3950원까지 주저 앉으면 1년만에 50%넘게 추락했다.

상황은 YG와 JYP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YG도 주당 4만8000원에 거래되면서 연중 최고치에 도달했지만, 현재 2만6500원으로 떨어졌고 JYP도 신인 걸그룹 트와이스의 선방으로 지난해 초 4265원에서 6월 말 6730원까지 급등했지만 한한령 이슈에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현재 다시 4675원으로 돌아왔다.

다만 3대 기획사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중국시장 진출이 비교적 낮은 JYP와 YG는 올해 비용적으로 이슈가 될만한 사항은 없다면서도, 국내시장 매출은 양호할 것이란 의견이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시장 진출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엔터주에 대한 우려는 장기간 지속될 양상이 크다. 

특히 중국시장에 지분을 올렸던 SM의 경우 타격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SM과 함께 사업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 기간 SM은 알리바바닷컴 싱가포르 법인을 대상으로 3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당시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알리바바 뮤직그룹을 통해 중국내 온라인 음악유통, 마케팅 등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알리바바는 지난 1년간 에스엠의 주가가 43.3% 하락하면서 약 11개월 만에 평가손실률 41.4%를 기록했다. 지분 가치는 208억원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SM이 올해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군대 전역으로 오는 4분기부터 그룹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은 개선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그러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활동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풀리기 전까지는 SM등 엔터주에 대한 투자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아직까지는 우세하다. 결국에 한한령 이슈가 풀리지 않는한 엔터주 큰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한령의 영향으로 중국 진출이 막힐 것에 대한 우려가 엔터주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에스엠은 중국 법인인 SM 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 할 예정이었지만 EXO의 예정됐던 중국 콘서트가 취소됐고 신인그룹 NCT 중국팀의 데뷔도 연기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너무 떨어져서 더이상 저점으로 향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공식적인 한류금지를 공식화 했다는 내용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하락은 제한적이다”며 “중국정부의 사드에 대한 규제가 이미 정점에 와 있고 추가적인 규제도 심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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