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 잘하는 사람 찾기 힘들다

기사승인 2017-02-2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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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 잘하는 사람 찾기 힘들다[쿠키뉴스=송금종 기자] 기재부가 공석위기에 놓인 수출입은행장 후임을 찾는 방안으로 공개모집을 제안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겸 기재부장관은 14일 전체회의에서 “후임자를 공모할 때”라며 “정실인사로 흐르지 않도록 잘할 수 있는 사람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내달 4일이면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의 임기가 끝난다. 그런데 후보군 구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탄핵 정국으로 나라가 어수선해지면서 공공기관장 인사가 미뤄지자 내린 방법이 후임 공모다. 하지만 이 또한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잡힌 게 없다.

수출입은행장 인사권은 기재부 장관이 쥐고 있다. 기재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이다. 그러나 별다른 검증절차 없이 제청-임명 단계만 거치기 때문에 당사자의 역량과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그렇게 해서 오른 인물이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다. 이 행장은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다. 이 행장은 스스로도 낙하산 인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행장은 3월이면 임기가 끝나지만 그가 남긴 건 1조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이다. 

기재부가 공모방식으로 후임을 선임하면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 내부 출신 행장이 선임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종에 가서는 동일한 인사과정이 반복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사태가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공모방식으로 후임을 정한다고 치자. 그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구성해야 하는 데 수은은 내부법상 공공기관 법률 적용을 받지 않아서 임추위를 만들 필요가 없다. 공모를 통해 후임을 선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부적합한 인사가 오면 그만큼 국가적으로도 손해다. 수출입은행 내부에서도 다소 후진적인 인사구조 개선을 주장한다.

인사는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하마평에 누가 오르고 안 오르고는 둘째 문제다. 기재부가 원하는 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려면 인사 시스템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은은 지난해 창립 40년 만에 적자를 냈다. 차기 행장은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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