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연장”…16차 촛불집회, 70만명 운집

태극기 집회 김진태, 서석구 참석

기사승인 2017-02-18 22: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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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수사 연장”…16차 촛불집회, 70만명 운집[쿠키뉴스=민수미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6차 주말 촛불집회가 18일 서울에서 열렸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개최했다.

영하의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구속되고 박 대통령 탄핵소추 여부가 임박한 상황 탓에 많은 시민이 광장을 채웠다.

퇴진행동 법률팀장 권영국 변호사는 “‘삼성은 구속되지 않는다’는 신화가 깨지고 법 앞의 평등을 실현했지만, 헌정 유린을 비호하는 세력은 여전히 존재한다”며 “탄핵심판이 더는 지연돼서는 안 되며,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검 수사기간을 반드시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참석해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문 전 대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는 촛불시민의 노력에 감사하다”며 ”촛불시민들이 모은 마음이 정권교체를 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 역시 “국민의 모든 염원을 모아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국정공백상태는 빨리 해소돼야 한다”며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심리절차를 마치고 국정 공백상태를 마무리하자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면 3개 경로, 헌재 방면 2개 경로, 대기업 사옥이 있는 종로 등 6개 경로로 행진 했다. 동시에 박 대통령,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과 헌재의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벌어졌다.

퇴진행동은 오후 7시30분 광화문에 연인원(누적인원) 70만명이 모였다고 발표했다. 다음 주말인 25일에는 전국에서 서울로 모이는 집중집회를 열고, 3·1절에도 다시 한 번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오후 2시,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이 주축이 돼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가 ‘13차 탄핵반대 태극기집회’를 열었다.

태극기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전희경 의원과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인 김평우, 서석구 변호사가 참석했다. 주최 측은 이날 무대에서 집회에 25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시내에 경비병력 190개 중대(약 1만5000명)를 배치,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참가자 간 충돌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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