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보잉 787-9 항공기의 조각을 만들다…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기사승인 2017-02-19 16: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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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훈 기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한항공을 여객운송업 회사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부산 대저동에 위치한 ‘테크센터’는 70만7866㎡, 연건평 26만6180㎡ 규모에 6900여종의 장비와 1만 9000종 이상의 치공구를 비롯해 항공기 생산에 필요한 각종 시설 및 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드림라이너(Dreamliner)’라고 불리는 보잉 787-9 항공기 일부 조각들이 생산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986년부터 보잉 747-400 항공기 날개구조물인 ‘주익연장날개’ 및 ‘플랩 트랙 페어링(Flap Track Fairing)’ ‘윙렛(Winglet)’제작 사업으로 보잉 747-400 항공기 수백대 분의 구조물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르포] 보잉 787-9 항공기의 조각을 만들다… 대한항공, 부산 '테크센터’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4년부터 보잉사의 787 제작 및 설계 사업에 참여해 현재 날개 끝 곡선 구조물인 ‘레이키드 윙팁(Raked Wing Tip)’ ‘후방 동체(After Body)’ 날개 구조물인 ‘플랩 서포트 페어링(Flap Support Fairing)’ 등 5가지 핵심부품을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에서 제작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문한 부산테크센터는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영어로 된 작업지시서를 보면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 787 차세대 항공기는 탄소복합재 가공기술의 혁명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무게는 대폭 줄이면서도 강도를 높인 첨단 탄소복합재의 비율을 기존 15% 이내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크게 높였다. 하지만  기존 알루미늄 소재보다 더 단단하고 가볍지만 대신 다루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이에 혹시나 공기에 이물질이 있을까봐 복합재 배합 장소는 지정된 슬리퍼만 사용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제작되는 부품은 배합된 복합재를 층층이 쌓아올리며 틀을 잡은 뒤 오븐에 굽는 과정을 거친다”며 “공장에는 총 5개의 오븐이 있었는데 360도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굽는 시간에는 3시간에서 2일이 걸린다”고 말했다.

구워진 부품은 구멍을 뚫거나 주변을 마감하는 과정을 거치고 페인팅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된다.

대한항공의 기술력이 접목된 보잉 787-9 항공기는 기존 보잉 787-8 항공기보다 효율성이 상당히 높다. 최대 운항거리는 약 1만5750km로 보잉 787-8의 약 1만5200km 대비 550km 정도 더 멀리 비행할 수 있으며 장착 좌석도 250~290여 석으로 보잉 787-8 대비 30여석 더 많다.

대한항공은 2월 말 보잉 787-9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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