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안희정 “미르·K재단 선의” 발언…네티즌 “대연정 주장은 참았지만”

기사승인 2017-02-20 1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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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박근혜 대통령이 미르, K스포츠재단을 선의로 만들었다고 말해 논란이다.

안 지사는 19일 부산광역시 금정구에 위치한 부산대학교를 찾아 ‘안희정의 즉문즉답’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K재단, 미르재단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좋은 (취지의) 후원금을 받아서 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것이 법과 제도에 따르지 않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참고로 저는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의 마음은 그 액면가대로 선의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분이 동원한 방법은 현대건설 사장님답게 24조 원을 동원해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에 확 집어넣은 것”이라면서 “선한 의지로 받아들인다 해도 그분의 실수는 무엇입니까? 국가주도형 경제발전모델로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할 수 없다는 걸 계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 지사의 주장은 박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내세우는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대리인단은 미르, K스포츠재단은 ‘서민 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졌으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출연금을 냈다고 박 대통령을 변호하고 있다. 또 박 대통령은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재단 자금 일부가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독일 페이퍼컴퍼니로 흘러간 정황이 드러났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 사업과 관련해 각종 이권을 챙기기 위해 더블루K 회사를 설립한 사실도 검찰이 공소장에 명시한 내용이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발언은 비유와 반어였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게 발언의 본래 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저의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보도해 그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비유와 반어도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 한다. 중도 표를 얻으려고 발언을 모호하게 하는 것 같은데 민심을 모르는 것 같아서 큰 실망이다” “박 대통령, 미르와 K재단이 선의라니…. 반어법? 촛불 들고 추운데 나가 있는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 “대연정 발언까지도 그냥 넘어가고 지지했으나 이번 발언은 그럴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지사는 야권의 외연을 확대하고 중도 보수층을 흡수하고자 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왔으나 매번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안 지사는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해 야권의 공격을 받았다. 또 지난 2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새누리당도 연정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대연정’을 언급하며 “누구든 개혁 과제에 합의한다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이재명 성남시장이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사과를 요구하자 안 지사는 “대연정과 소연정을 포함한 저의 연정 제안은 박 대통령과 최씨를 용서하자는 것도, 과거의 적폐를 덮고 가자는 것도,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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