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불특정 금전신탁 부활 논의해야”

기사승인 2017-02-20 20: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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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불특정 금전신탁 부활 논의해야”
[쿠키뉴스=송금종 기자]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20일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신탁업 개편방안에 불특정 금전신탁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탁업무는 금융 내 특정 권역에 제한돼 있는 게 아니라 은행·증권·보험이 공유하는 자유로운 영역”이라며 “신탁 업무를 확대해 금융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고객에게는 서비스 다양성과 질을 높여 소비자에게 선택폭을 넓혀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특정금전신탁이나 수탁재산 집합운용도 논의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며 “대형IB(투자은행)에서 동일한 상품이 허용됐는데 이를 은행이 금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농구·축구·배구를 함께 할 수 있는 종합운동장 격인 겸업주의 도입이 절실하다”며 “겸업주의를 하면 금융사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는 각 권역별 서비스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회장은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를 제한하는 은산분리 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주장했다.

그는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 출현으로 금융 산업 전체 효율성 향상과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절름발이 출발을 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재벌이나 대기업의 사금고화를 막는 은산분리의 기본정신은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은행권 성과연봉제는 향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제도로 전환하는 건 시대적 소명이자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고배당 논란에 대해서는 “은행산업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마땅히) 배당하는 걸 놓고 시비를 거는 건 옳지 않다”면서도 “다만 은행들이 여건에 맞게 배당할 수 있도록 감독 당국이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안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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