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서 쓴 카드 사용액 16.4조… 1인당 씀씀이 줄어

기사승인 2017-02-21 1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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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노미정 기자]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은 약 16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국자가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액은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1인당 씀씀이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사용 금액은 143억달러(약 16조3935억원)로 전년(132억6400만달러·약 15조2058억원) 보다 7.8% 늘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2015년 1931만명에서 지난해 2238만명으로 15.9% 늘면서 해외 사용 금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드 사용액 증가율(7.8%)은 출국자 수 증가율(15.9%)보다 낮았다. 이는 출국자 1인당 해외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여행수지 중 여행지급 규모가 소폭 증가에 그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여행지급 규모는 2015년 25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66억4000만달러로 5.4% 증가에 그쳤다.

해외소비 감소는 환율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2014년 1053.2원이던 달러-원 평균 환율은 2015년 1131.5원, 지난해 1160.5원까지 올랐다. 

한편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모두 4692만1000장이다. 이는 전년(3842만4000장)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345달러로 전년 대비 1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을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102억6800만달러로 전년 보다 8.5%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액도 36억3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반면 직불카드는 4억1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9% 줄었다.

noet8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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