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병원 “‘김정남’ 2차 부검 진행 중…독살인지 아직 밝힌 단계 아니다”

기사승인 2017-02-21 17: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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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병원 “‘김정남’ 2차 부검 진행 중…독살인지 아직 밝힌 단계 아니다”[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시신에 대한 일부 부검결과가 발표됐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부 총괄국장은 21일 오후 국립법의학연구소(IPFN) 옆 강당에서 “지난 17일 1차 부검을 진행했고, 현재 2차 부검을 진행 중”이라면서 “외관상의 문제, 심장발작 등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적인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조사된 결과, 시신에 외상의 흔적은 없다”면서 “사인이 독극물인지는 연구소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을 때까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누르 총괄국장은 “‘김철’의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던 해당 시신이 김정남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며 “지문, 치과기록 등 추후 더 철저한 과정을 통해 사인과 신원을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말레이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북한 측을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누르 총괄국장은 “부검을 진행하는 의료진과 당국은 아주 전문적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시신을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뤘다”고 덧붙였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여성 2명에게 독극물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를 당해 사망했다. 해당 여성들은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체포됐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했다. 이들은 아시아인 남성들로부터 동영상을 촬영하자는 제안을 받아 ‘장난’인 줄 알고 응한 것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 17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도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현지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리정철 외에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발표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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