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재단 설립에 적극 나서…비례대표 공천 언급도”

기사승인 2017-02-22 12: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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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재단 설립에 적극 나서…비례대표 공천 언급도”[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적극적으로 응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22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이 부회장은 재단 출연에 상당히 협조적이었다”면서 “출연금액이 증액된 것 역시 이 부회장이 먼저 낸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이어 “두 재단에 각각 300억원씩 출연하기로 했으나 이 부회장이 ‘기업에서 문화재단 쪽에 호응도가 높으니 500억을 출연금을 올리자’고 말했다”면서 “이를 박 대통령에게 보고 드려 이뤄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이 부회장의 진술과는 상충된다. 이 부회장은 앞서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재단 출연금이 증액된 경위에 대해 “청와대의 일방적 지시였다. 안 전 수석 지시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안 전 수석은 “기업 출연과 관련해 전경련 측에 부담이 됐다면 (당시) 이 부회장이 말했어도 될 일”이라면서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는 제 위치 때문에 솔직하게 얘기하지 못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이 안 전 수석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공천 등을 청한 사실이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이 비례대표 (공천) 등을 언급한 일이 있냐”는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의 질문에 “사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오간 적 있다”고 답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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