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탐방] 고대구로병원 감마나이프센터…본격 가동

기사승인 2017-02-24 13: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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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고려대 구로병원(원장 은백린)이 지난 22일 의생명연구센터 1층 대강당에서 감마나이프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이 날 개소식에는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은백린 구로병원장, 차상훈 안산병원장을 포함한 구로보건소 황택근 소장,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회장, 고려대 의과대학교우회 나춘균 회장 등 주요 외빈들이 참석해 첨단 감마나이프에 대한 소개와 구로병원 감마나이프센터 투어를 진행했다.

김효명 고려대학교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려대 구로병원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병원 중 첫 감마나이프 장비를 도입하여 세 개 병원을 잇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앞으로 안암, 안산 병원과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뇌신경질환 환자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이끌어 주길 바라며 의료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백린 고대구로병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그 동안 서울 서남부 권역에는 감마나이프센터가 전무해 많은 뇌신경질환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며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은 감마나이프 장비 도입을 통해 뇌신경질환 환자들의 불편을 줄이고 비수술적 뇌수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고 강조했다.

◇감마나이프 시술은?

감마나이프 수술은 두개골이나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강한 감마선을 이용해 마치 수술용 나이프를 사용하는 것처럼 머릿속 종양이나 뇌동정맥기형을 치료하는 방사선 수술법이다. 감마나이프를 이용한 치료는 지난 수 십 년간의 임상경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아 왔다.

고대구로병원 측은 “서울 서남부권 최초로 감마나이프를 도입해 뇌종양 및 뇌전이암, 뇌동정맥기형, 뇌혈관질환 환자들의 건강한 삶을 위한 희망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대구로병원에서는 종양의 위치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위치까지의 수술을 진행하고 수술이 위험한 위치의 종양은 감마나이프를 통해 제거한다. 고령자나 뇌혈관질환자의 경우일수록 합병증과 전신마취로 인한 수술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크지 않은 종양이라면 감마나이프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권택현 고대구로병원 감마나이프센터장은 “뇌수막종, 전이성 뇌종양 등에서 크기가 큰 종양은 뇌를 눌러 환자에게 다각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뇌에 신속한 감압과 수술로 종양 제거가 이뤄져야한다”며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와 감마나이프센터의 협력진료시스템을 구축해 환자와 보호자, 위료진이 다각적인 치료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뇌신경질환 환자들의 합리적인 검사와 진료 등을 위해 고려대병원 최초로 문을 연 뇌신경센터는 같은 분야를 다루는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한다. 타 진료과 간의 경쟁구도 보다 합리적인 뇌신경질환 환자의 진료편의를 중점으로 한 협력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뇌신경센터와 감마나이프센터에서 뇌종양과 두부외상을 담당하는 정규하 신경외과 교수는 “감마나이프센터는 기존 뇌신경센터와 유기적인 협력 진료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뇌종양과 뇌혈관질환, 뇌전증, 이상운동질환 등 뇌신경질환 환자만을 위한 원스톱(One-Stop) 진료시스템을 갖췄다”며 “진료와 검사, 치료계획 수립, 수술 및 퇴원 후 관리까지 체계적인 프로세스 구축으로 감마나이프센터에서 환자들이 당일 수술과 퇴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뇌전이암과 뇌동정맥기형 등에 탁월한 감마나이프 수술

대부분 여러 번에 걸쳐 진행되는 기존 방사선 치료와 달리 감마나이프 수술은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한 병변에 조사해 한 번에 끝나기 때문에 치료가 아닌 수술이라고 부른다. MRI 검사를 바탕으로 치료가 필요한 부분에 192개의 감마선을 조사해 정상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뇌절제가 필요한 일반적인 수술과 달리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실제 감마나이프센터 김종현 교수(신경외과)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에서 쌓은 뇌정위기능 분야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0년 전부터 뇌전증 및 파킨슨병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작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세계 신경외과 전문의 교과서 공동 집필과 뇌전증병변절제술 등 수술을 위한 치료 가이드라인 설정에 참여했다.

김종현 교수는 “과거에 뇌전이암은 병변의 수가 많은 경우 뇌 전체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했으나 치매와 같은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었다”며 “최근에 시행하는 감마나이프 수술은 병변만 선택해서 치료하므로 치매의 부작용이 없으면서 여러 개의 병변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고 전뇌방사선치료 후에 재발된 암에 대해서도 반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감마나이프 수술은 뇌동정맥기형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동정맥기형은 선천적으로 뇌동맥과 뇌정맥사이에 모세혈관이 없는 기형뇌혈관 덩어리로서 출혈의 위험이 높고 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는데 아주 크지 않은 뇌동정맥 기형의 경우에는 감마나이프 치료만으로 뇌수술 없이 완치가 가능하다.

또한 약물난치성 삼차신경통, 뇌전증, 수전증 등의 환자는 일차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게 되지만 내과적 질환이나 고령 등으로 수술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경우에 감마나이프 수술을 차선책으로 고려 할 수 있다.

고대구로병원이 도입한 ‘감마나이프 퍼펙션’ 모델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기존 모델보다 치료시간을 단축시키고 치료범위가 더 넓어져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감마나이프 기기를 통해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를 모두 이용해 뇌병변 치료를 시행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영상=쿠키건강TV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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