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업적자 304억원에 편법회계 의혹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사승인 2017-02-27 0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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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업적자 304억원에 편법회계 의혹의 ‘삼성바이오로직스’[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최근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편법회계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월 코스피 상장에 앞서 자회사의 장부가치를 5조원대로 증가하자 편법회계의혹이 제기됐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시장 가치를 5조2700억원으로 평가받으면서 설립 이후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약 2조원대의 평가이익을 얻은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공익회계사회가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리를 진행했으나 회계기준 위반 등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웅섭 금감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감리는 구체적 혐의가 나와야 가능하다. 공정가치 평가위에서 문제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공인회계사와 협의해 특별감리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후속조치로 보인다.

때문에 금감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에 대한 문제점을 일부라도 확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특검에서는 청와대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상장을 도와줬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공정위가 당초 합병 이후 새로 생긴 순환출자 고리의 해소와 관련해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해야 한다’고 삼성측에 통보했다가 2015년 12월 ‘500만주를 처분하면 된다’고 유권해석을 한 것도 특혜인지 여부를 검토하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의혹에 대해 금감위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코스피 상장 규정 변경 전에도 (적자인 상태에서) 나스닥과 코스닥 상장은 가능했고, 코스피 상장으로 인한 추가 혜택은 없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삼성바이오는 주로 해외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위탁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전문회사로서 상장을 하게 된다면 바이오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우선 고려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삼성이라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제약산업에 뛰어든 것이 ‘해외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을 위탁받아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전문회사’가 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은 어이가 없다. 

그래서 실적은 잘 나왔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304억원 적자였고,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실적도 적자였다.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지만 상장한 기업치고는 창피한 결과물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의혹, 편법회계 의혹 등 부정·불법의혹, 실적은 적자폭 개선.

대기업이 제약산업에 뛰어들었을 때 업계에서는 큰 기대감을 내비췄다. 하지만 정부의 특혜 의혹을 받는 기업으로 전락한 지금은 오히려 제약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뿐이다. 

논란에 중심에 선 삼섬바이오로직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보다 진솔한 사과와 투자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ki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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