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단체 “청와대 남은 진돗개 9마리, 명백한 유기”…박 전 대통령 고발

기사승인 2017-03-13 16: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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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 “청와대 남은 진돗개 9마리, 명백한 유기”…박 전 대통령 고발[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학대방지연합)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동물 유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학대방지연합은 13일 박 전 대통령을 자신이 기르던 진돗개 9마리를 두고 간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국민신문고에 올린 고발장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진돗개를 유기한 채 자신의 삼성동 자택으로 이주했다"면서 "자신의 처지에 따라 키우던 반려동물을 무더기로 버리고 간 혐의는 명백한 유기다. 현행법을 적용해 박 전 대통령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동물단체는 진돗개를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 국가의 원수였던 분이 직접 입양하고 번식했던 진돗개 9마리를 책임지지 않고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유기나 다름없다"면서 "진돗개들이 무분별하게 입양을 가 불행한 삶을 살거나 보호소로 가지 않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삼성동 사저에서 청와대로 떠나며 주민들로부터 진돗개 한쌍 '새롬이'와 '희망이'를 선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15년 8월 '평화' '통일' 금강' '한라' '백두' 5마리의 새끼를 낳아 일반인들에게 분양됐다. 이후 지난 1월 또다시 7마리 새끼가 탄생해 녹지원에서 살고 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당시 반려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지난 10일 청와대 측은 "진돗개 혈통을 보전할 수 있게끔 분양을 해야 하는데 분양 신청 방식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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