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짧거나 긴 수면이 ‘천식·아토피’ 위험 높인다

기사승인 2017-03-17 00:01:00
- + 인쇄
젊은 여성 짧거나 긴 수면이 ‘천식·아토피’ 위험 높인다[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반대로 수면시간이 너무 긴 경우 젊은 여성들의 천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최지호 교수(이비인후과·사진 왼쪽), 건국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재훈 교수(사진 오른쪽) 공동 연구팀은 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을 가진 우리나라 젊은 성인 여성에서 천식 유병률이 높고,  긴 수면시간을 가진 젊은 성인 여성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도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에서 수면시간과 아토피 피부염 및 천식의 유병률과의 관계’ 제목으로 알레르기와 면역학 분야 SCIE급 국제전문학술지 ‘APJAI(Asian Pacific Journal of Allergy and Immunology)’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년~2010년)에서 얻은 19세에서 39세까지의 젊은 성인 1만148명(남성 4239명·여성 5909명)의 자료를 활용해 분석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나이,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규칙적인 신체활동, 소득,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들은 보정한 후, 수면시간과 천식 및 아토피 피부염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하루에 평균 5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서 천식 위험이 1.55배,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여성에서 천식 위험이 1.57배,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1.7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조재훈 교수는 “수면시간과 천식, 아토피 피부염 간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면역성 또는 염증반응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너무 짧거나 긴 수면은 면역성을 저하시키거나 염증반응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너무 짧게 자거나 길게 자는 경우에 천식,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지호 교수도 “이미 많은 연구들에서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긴 경우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 같은 심각한 질환들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심지어 사망률까지 높았다”면서 “천식, 아토피 피부염도 기존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으므로 결론적으로 젊은 성인들은 하루 적정수면시간인 7~8시간을 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3월17일은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이다.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WASM)가 2008년부터 매년 3월 둘째 주 금요일을 ‘세계 수면의 날’로 정해 수면과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