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협회, “한약 태아·산모에 위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 반박

기사승인 2017-03-17 17: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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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한약이 태아와 산모에게 위험해 한의난임지원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료계 주장에 대해 한의계가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는 “한약은 태아와 산모에 위험하므로 한의난임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일부 양방의료계의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한약이 태아와 산모의 건강은 물론 난임치료에도 큰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학술논문과 연구결과 확인된 사실”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최근 대한의원협회는 최근 ‘태아와 산모에 위험한 한약이 처방된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에서 임신 중 처방하는 한약재의 위험성과 한의난임치료에 처방된 한약 및 한약재재의 안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의원협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투여하는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의사협회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왝곡된 해석과 설계 오류가 있는 논문 및 연구를 참고문헌으로 인용하고 연구자체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는 논문을 자료로 첨부하는 등 해당 성명서 내용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우선 한의사협회는 대한의원협회가 근거로 삼은 참고문헌의 오류 문제를 지적했다. 한의사협회에 따르면 대한의원협회 성명서의 참고문헌 내용은 제한된 연구환경에서 약재별로 특정 용량 이상일 경우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뿐, 실제 한의 임상환경에서의 한약 위험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임신 중 한약복용 안전성 부분에서도 국내 관련 논문 총 52개와 임신 중 한약을 복용한 여성들 중 추적조사가 가능한 395례를 검토한 결과 임신 중 한약복용과 관련해 부작용에 대한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한의사협회 측의 입장이다.

중국 논문자료도 논문마다 연구 설계가 다르고 위약대조군의 부재 등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우나 절박유산이나 임신에 한약복용이 독성을 유발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의사협회 측은 설명했다. 한의사협회는 “오히려 한약과 양약을 병용 치료한 군이 양약을 단독으로 복용한 군보다 독성 및 기형 유발률이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임신 중 주의해야 할 신용약물의 경우 고용량, 오남용 시 독성 발생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 ‘임신 중 한약사용 주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한의사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보수교육 등을 통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양의사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와 근거가 부족한 자료를 내세워 한약이 태아와 임산부에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의사협회는 “한약 전문가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의해 처방되는 한의난임치료 한약은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됐다. 부작용 없이 높은 임신 성공률을 기록한 사실이 이 같은 내용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정부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책을 하루 빨리 마련해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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