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 패트릭 데이에 출처 불명 아일랜드 속담 인용?

기사승인 2017-03-18 1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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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타국 정상과의 오찬 자리에서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문구를 인용해 구설에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일랜드 국경일인 ‘성 패트릭 데이’ 전날인 16일 국회의사당에서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아일랜드 속담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 아일랜드 친구들과 함께 있다 보니 이 속담이 생각난다. 정말 훌륭한 속담이다. 아주 오랫동안 이 속담을 들었고, 이것을 아주 좋아한다”면서 “진실하지 못한 친구를 잊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당신 곁을 지키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함을 절대 잊지 말라”는 문구를 소개했다.

하지만 아앨린드인을 중심으로 트위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 유명한 속담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는 게시물이 게재됐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문구 출처가 불확실한 가운데, 나이지리아 출신의 시인 알바시르 아담 알하산이 쓴 시의 구절로 보인다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명한 시를 모아 놓은 사이트에 알 하산의 이름으로 이 시가 올라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악관 측은 “해당 문구가 지난 8일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자료 수집 차원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통해 국무부에 이메일로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백악관은 “실제 이 문구는 출처가 불분명하지만 많은 웹사이트와 핀터레스트 게시판과 책 속에서 실제로 ‘아일랜드의 축하 인사’로 쓰인다”고 주장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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