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현 회장 사의 “나라 미래 위해 힘 보탤 것”…대선 출마설도

기사승인 2017-03-18 2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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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8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홍 회장은 “친애하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가족 여러분, 그룹의 발전에 불철주야 애쓰는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23년 간 몸담아 온 회사를 떠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홍 회장은 “조금 늦은 감도 있다.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의 흐름에 맞는 새로운 열정과 활기찬 비전을 가진 리더십이 회사를 이끌 때가 됐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또한 홍 회장은 중앙일보와 JTBC가 국민을 위하고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가장 큰 권력과 맞설 때도 흔들림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일해 온 점을 강조했다.

홍 회장은 “중앙미디어 그룹의 역사 속에서 그래왔던 것처럼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고 상처를 치유하는데 매진해야 한다”며 “그런 자세와 정신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미디어 그룹으로 또 한번 도약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홍석현 회장의 돌연 사의 표명이 대선 출마를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홍 회장은 대선 출마설이 나왔을 당시 홍 회장은 낭설이 퍼진 것 같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대권 도전에 대한 물음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홍 회장은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겠다며, 현재의 탄핵 정국과 광화문광장의 촛불과 서울광장의 태극기를 언급했다. 홍 회장은 “광화문광장의 꺼지지 않는 촛불과 서울광장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깊은 고뇌에 잠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비록 발 디디고 있는 위치는 다르지만, 그 속에 담긴 열망과 염원은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공정하고 투명한 나라, 법치를 바탕으로 한 정의로운 사회, 다양한 가치와 시선이 공존하는 환경, 활기차면서 평화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우리는 바라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회장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내용도 있다. 홍 회장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로 결심했다. 그것이 평생을 바쳐왔던 중앙미디어 그룹을 떠나면서 저 홍석현이 할 수 있고, 또한 해야 할 일이라고 감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홍 회장은 “남북관계, 일자리, 사회통합, 교육, 문화 등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나는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 함께 풀어 갈 것”이라며 전문가들에 의해 재단이나 포럼 형태로 진행되고, 해법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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