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나노셀 TV’로 삼성 ‘QLED’ 정조준…“올레드는 차원 달라”

천연 소재 적용으로 색 표현 개선…“가장 진화된 LCD”

기사승인 2017-03-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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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나노셀 TV’로 삼성 ‘QLED’ 정조준…“올레드는 차원 달라”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LG전자가 나노셀기술로 삼성전자의 ‘QLED TV’를 겨냥, LCD TV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제품 포지셔닝 자체를 차별화 했다.

LG전자는 지난 17TV용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에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 처음 선보인 나노셀 TV’ 기술과 생산 공정 등을 소개했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 부장은 , 나무 열매 등 자연에서 채취한 친환경 물질을 적용해 더 정확한 색 표현력과 깊은 블랙 컬러를 구현했다퀀텀닷(양자점) 기술보다 우수하다고 나노셀 TV를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QLED TV 등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옷감이나 고대 이집트 벽화 등에 사용된 염료와 같이 자연에서 채취한 약 1nm(나노미터)의 균일한 크기 물질을 패널 앞 편광판 전체에 덧입혀 색 정확도와 반사율 등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빨간색에 섞인 노란색, 주황색 등 다른 색 파장을 나노셀이 흡수해 색 순도를 높이는 원리다. TV는 빨강, 파랑, 초록의 3원색을 섞어 다른 색을 표현하기 때문에 표현 가능한 색의 범위가 넓어지고 색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LG전자가 주장하는 나노셀 기술의 퀀텀닷 대비 가장 큰 우수성은 패널에 직접 적용된다는 점이다.

LG전자는 LCD TV의 색 재현력 개선 방식을 백라이트 유닛에서 광원 자체를 개선하는 1세대, 백라이트와 패널 사이에 광학필름을 추가하는 2세대, 나노셀과 같이 패널에 직접 적용되는 3세대 등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여기서 나노셀은 3세대, 퀀텀닷 TV2세대에 해당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5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쳤다.

나노셀 기술로 LG전자는 색 표현 범위(개멋)와 함께 시야각에 따른 색 왜곡, 반사율 등을 개선했다. 화면 정면에서 볼 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 재현력과·정확도의 차이가 없으며, 나노셀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흡수해 기존 제품 대비 화면의 빛 반사율을 30% 이상 줄였다는 설명이다. 밝은 조명 아래나 여러 사람이 TV를 시청하는 거실과 같은 환경에 적합한 부분이다.

편광판에 나노셀을 적용함으로써 양산에서도 유리하다. 별도로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의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어 이론적으로는 현재 LG 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든 디스플레이를 나노셀 디스플레이로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퀀텀닷 대비 원가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중국 스카이워스, 콩카 등 TV 제조사들이 나노셀 디스플레를 주문하고 있다. 또 올해 LG전자가 출시하는 30여종의 슈퍼 울트라HD TV’ 중 절반 이상에 나노셀이 적용된다.

기존 퀀텀닷 TV의 색 표현력을 개선해 선보인 삼성전자의 QLED TV를 겨냥한 속내도 드러냈다.

이 부장은 나노셀은 LCD의 가장 진화된 기술이라며 “LG 디스플레이서 현존 제품과 견주려는 고민을 해온 결과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11년째 세계 TV 판매량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퀀텀닷 기술 적용 제품을 겨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을 상대로 직접적인 신경전도 서슴치 않았다. 강경진 LG전자 TV화질 연구위원은 “(자발광) QLED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그 때까지는 자발광이 가능한 OLED가 우위에 있다 생각한다퀀텀닷 시트와 견줄 나노셀 시트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패널 전면에 붙이는 게 반사율이나 개멋에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OLED TV를 가장 위에, 나노셀이 적용된 프리미엄 제품을 그 아래 둔다는 제품 전략을 밝혔다. OLED가 훨씬 우위에 있는 기술이지만 전 세계 24000만대 이상의 TV 수요를 충족할 수 없는 단계에 있는 만큼, 나노셀 TV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TV 시장에서 삼성의 QLED TVLG의 나노셀 TV의 판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14(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QLED TV를 글로벌 론칭하며 올해 말 세계 TV 판매 12년 연속 1도전 의지를 밝혔다. 국내에서는 21QLED TV를 공식 공개한다.

taj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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