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지자체장·기초의원, 카톡방서 막말 논란…文비방·내란 선동?

기사승인 2017-03-22 11:18:17
- + 인쇄

자유한국당 소속 지자체장·기초의원, 카톡방서 막말 논란…文비방·내란 선동?[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 등이 카카오톡 채팅방(카톡방)에서 야권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과 내란 선동 등 ‘막말’을 저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강동시민연대, 강동주민자치네트워크 등 서울 강동구 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는 22일 신무연 강동구 의원을 내란선동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단체 측은 “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일 소요를 일으키고 살인을 하자는 메시지를 카톡방에 전파했다”며 “공직에 몸 담은 사람이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스스로 위배하며 내란을 선동했다”고 꼬집었다.  

신 의원은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인 카톡방에서 “화염병을 준비해 경찰을 향해 던져서 화재가 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발생됐을 때,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쳤다. 다시 전략을 짜야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같은 당 소속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도 카톡방 막말로 인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여선웅 강남구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SNS에 “신 구청장이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과 ‘놈현·문죄인(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하하는 말)의 엄청난 비자금’ 동영상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이 쓴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도 공개됐다. 해당 캡처 화면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놈현은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히고 용서를 구했어야지, 종북·좌빨 세상을 만들어 좌빨들이 자자손손이 이 돈으로 잘 먹고 잘 살게 하자는 생각에 재물을 지키려고 자살한 인간! 아래의 놈현·문죄인 비자금·돈세탁 폭로 영상을 꼭 보시고 널리 전파시킵시다’는 비방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이에 문 전 대표 측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며 신 구청장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민병숙 경기도 의원도 카톡방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민 의원은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 “선동 촛불과 야당 정치인들의 압력에 밀려 특별검사반 꾸린 X신 같은 떡검. 참 꼴좋습니다”라는 글을 500여명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 작성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에게 파면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를 타도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전문가는 공직자의 SNS상 막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손동영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전달하는 메시지의 경우, 대중이 더욱 강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직자들은 막말이나 선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특히 헌법재판소에 대한 막말과 헌정 질서를 분란시키는 메시지 등은 범죄행위에 가깝다”며 “사건의 진위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고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