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 지난해 순익 1조5400억…대출 증가에 호황

기사승인 2017-03-22 19: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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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노미정 기자] 신용카드사를 제외한 할부금융사, 리스사, 신기술금융사 등 79개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지난해 1조540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저금리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 연체율 하락으로 줄어든 대손비용, 가계·기업대출 증가 및 이자수익 확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여전사의 순이익은 1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3217억원) 대비 16.5%(2183억원) 증가한 수치다. 

여전사의 수익 증가를 견인한 것은 전년 보다 14%(6조7000억원) 뛴 가계·기업대출이다. 가계·기업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 1477억원(13%) 늘었다.

저금리의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전년대비 2.5%(615억원) 감소하고, 연체율 하락으로 대손비용이 3.6%(435억원) 줄어든 점도 여전사 수익 증가에 한몫 했다. 이밖에 할부, 리스, 신기술 등 고유 업무의 순이익이 2%(562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여전사의 총 자산은 지난해 말 118조원으로 신장했다. 전년 말(106조3000억원) 보다 11.0%(11조7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자산별로 보면 할부금융 등 고유업무 자산은 4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3조6000억원) 늘어났다. 자동차 할부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 자산 역시 70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가계·기업 대출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여전사 연체율은 2.07%로 전년 말에 견줘 0.2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채권비율도 2.16%로 전년 말(2.37%) 대비 0.21%p 하락했다. 조정자기자본비율과 레버리지배수는 각각 16.1%, 6.6배로 전년 말과 동일하며 감독규정상 지도기준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 이상민 팀장은 “연체율 인하는 여전사가 차주 관리와 대출 심사를 철저히 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런 리스크 관리로 대손비용이 줄었다”며 “여기에 저금리의 영향으로 조달비용이 감소해 여전사의 건전성이 강화되고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금감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력 저하 등 여전사의 잠재 부실 증가 가능성을 우려해 관리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팀장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한계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되고 조달금리마저 오르면 여전사의 잠재 부실이 증가할 수 있어 밀착 모니터링할 방침”이라며 “특히 자동차금융·리스·대출 부문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어 상황을 유의미하게 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여전사의 대손비용 반영 전 총자산순이익률은 2014년 2.80%에서 2015년 2.53%, 2016년 2.42%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oet8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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