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문재인 캠프…“부산 대통령” 이어 세금 탈루

기사승인 2017-03-23 11: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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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문재인 캠프…“부산 대통령” 이어 세금 탈루[쿠키뉴스=정진용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가 영입 인사들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선 캠프 내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된 김광두(70) 전 국가미래연구원장이 23일 세금 탈루 의혹에 휘말렸다. '전두환 표창장' 발언에 밀려난 인사 영입 문제가 다시 문 전 대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위원장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최소 수천만 원의 보수를 축소해 소득세를 탈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 금융사와 대기업 여러 군데에서 사외이사를 맡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중 일부 기업에서 자신의 보수 중 일정액을 해당 회사가 비용으로 처리하게끔 요구해 소득 총액을 축소했다.

문 전 대표 대선 캠프는 무분별하게 인사를 영입한다는 비판을 여러 차례 받았다. 지난달 23일 합류한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2014년 이용관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사퇴를 종용하는 등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중단하도록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정 전 부시장은 처음에 자신의 연관성을 부인하다가 영화계의 비판이 잇따르자 뒤늦게 사과했다. 또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은 지난 2013년 관용차에 대한 주차 안내가 늦었다는 이유로 주차장에서 청원경찰을 동사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5.18 발포 명령자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발언해 캠프에서 사퇴했다.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의 실언도 잇따랐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악성 노조까지 고려하면 민간기업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여력이 적다"고 발언해 구설에 올랐다.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영입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인 반올림에 대해 '전문시위꾼'이라는 표현 등을 썼다가 사과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9일 문 전 대표의 지지를 호소하며 '부산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합동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 대선 캠프 인사영입은 단골 주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를 겨냥해 "기득권 세력이 근처에 몰려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교사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후보 측인 박영선 의원은 지난 20일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에 대해 "오물까지 다 쓸어서 잡탕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이날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수준이 매우 한심스러울 뿐"이라며 "또다시 불거진 문 전 대표 인사영입 실패 논란에 국민은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문 전 대표 대선 캠프가 외연 확대에 무게를 두다 보니 영입인사를 제대로 검증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는 강물이 흘러 바다에 도달하는 것과 같다. 자기 물만으로는 시냇물밖에 안 된다"면서 "많은 물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인사검증을 깐깐히 한 정부가 참여정부고 제가 민정수석을 담당했다"면서 논란을 일축했다.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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