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발생률 202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킨다

기사승인 2017-03-23 15: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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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민규 기자] 정부가 결핵국가 오명을 벗기 위해 2025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방안마련에 나선다.

매년 3만여 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2200여 명(’15년, 통계청)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는 등 여전히 결핵으로 인한 손실이 크고,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2위 국가와의 격차도 커 여전히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1월부터 병역판정검사 대상자 34만 명에 대한 잠복결핵검진을 시작으로 180만여 명에 대해 잠복결핵 검진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치료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3월부터 ▲의료기관 종사자 12만명 ▲어린이집 종사자 14만명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13만명 등 집단시설 종사자 38만명에 대해 잠복결핵 검진이 시행된다. 결핵으로부터 영유아를 보호하고, 병원 내 감염을 사전에 예방차원이다.

취약계층 대상 잠복결핵 검진도 진행하는데 학교 밖 청소년 1만명과 교정시설 재소자 4만 명에 대해서도 각각 3월과 5월부터 잠복결핵 검진이 실시될 계획이다. 

학교 밖 청소년과 교정시설 재소자는 결핵 발병 위험이 높고, 건강관리가 취약할 수 있어 잠복결핵 검진과 치료를 통해 결핵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부터 고교 1학년 학생, 교원 47만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검진을 실시한다. 고교 1학년은 결핵 발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는 연령인 만큼 건강검사 항목에 잠복결핵검진을 추가해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만 40세(1977년생) 건강진단 대상자 64만명에 대해 잠복결핵검진이 시행될 예정으로 결핵발생이 급증하는 노년층의 결핵 발병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3월24일 ‘제 7회 결핵예방의 날’을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국가결핵감시체계를 통해 분석한 ‘2016년 결핵환자 신고현황’을 발표했다. 

2016년 한 해 동안 결핵 신환자는 3만892명(10만 명당 60.4명)으로 2015년(3만2181명/10만 명당 63.2명) 대비 신환자율이 4.3% 감소했다. 

결핵은 2000년 이후 좀처럼 줄지 않았는데 2012년(3만9545명/10만 명당 78.5명)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16년까지 8653명이 감소됐다. 

특히 15~24세까지 젊은 층에서 결핵이 크게 감소했는데 2016년에 15~19세 청소년층의 경우는 전년 대비 23.8% 감소했으며, 2011년 2030명(10만 명당 57.3명)에서 2016년 750명(10만 명당 23.5명)으로 약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6년에 20~24세의 결핵 신환자율은 15.7% 감소했다.

보건당국은 2011년부터 철저한 결핵환자 관리 등과 더불어 2013년부터 결핵역학조사반을 구성해, 학교·직장 등 집단시설 내 역학조사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고교 1학년 대상 ‘결핵집중관리시범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결핵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로 신환자는 2015년 1589명에서 2016년 2123명으로 전년대비 33.6%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해외 유입 외국인 결핵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해외 유입 결핵환자에 대한 강도 높은 대책이 시행(’16.3.2)된 이후 외국인 결핵환자 발견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결핵 고위험국 국민이 국내에 장기간(91일 이상) 체류할 목적으로 비자신청 시 재외공관 지정병원에서 결핵검사를 의무화하고, 환자에 대해서는 완치 시까지 비자발급 제한 등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3월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결핵 안심국가를 실현하기 위한 모두의 동참’을 주제로 ‘제7회 결핵예방의 날’을 개최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기념사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결핵 안심국가」사업은 결핵 발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강도 높게 추진될 것”이라며, “결핵퇴치를 위해 국민들이 결핵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결핵예방수칙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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